빅뱅보다 더 소란한 ‘빅뱅 탈퇴자’들에 속터지는 팬들[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8.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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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빅뱅’에 X표기를 해 올린 SNS 게시글(왼쪽), 해외 행사장에서 지드래곤을 언급한 승리. SNS 캡처



가수 겸 배우 탑이 빅뱅 출신이었던 세월을 격하게 부정해 화제다.

탑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빅뱅의 데뷔 18주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며 자신을 태그한 팬들의 계정을 일일이 차단했다.

한 팬은 ‘빅뱅의 사진과 함께 탑을 태그했다가 차단당했다’는 다른 팬의 게시글을 공개하며, 이어 “이래놓고 본인 사진만 있는 18주년 축하 글에는 고맙다고 댓글 달았다. 님 이제 데뷔 2010년이라 데뷔 18주년 아니세요”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럼 빅뱅 시절 예명도 쓰지 말든가. 이 와중에 빅뱅 음원 수익은 정산받지 않겠냐”고 분노하기도 했다.

탑은 지난해 6월 빅뱅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그는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자신의 프로필에서 빅뱅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 탑의 데뷔일은 빅뱅으로서 데뷔한 2006년이 아닌 솔로 앨범을 발매한 2010년으로 수정됐고, 디스코그래피에도 자신의 솔로곡만을 남겨뒀다.

빅뱅의 데뷔 18주년 축하글에 탑을 태그했다가 차단 당한 팬의 글. SNS 캡처



앞서도 기사 제목에 ‘빅뱅 탑’이라고 언급된 부분에서 ‘빅뱅’에 ‘X’ 표시를 해 SNS에 게재하는가 하면, 영어로 ‘이미 탈퇴했다’ ‘이미 말했지만, (빅뱅을) 떠났고 지난해부터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고 올리며 빅뱅을 언급하는 팬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행보에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팀을 나온 것은 맞지만, 빅뱅으로써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금 본인이 있을 수 있는 건 빅뱅 후광 아닌가?’ ‘자기 인생 혼자 다 이룬 줄 아네’ ‘나머지 멤버들이 이상한 멤버 데리고 10년 넘게 활동하느라 애썼다’ ‘절대 다시 돌아오지 마라’ 등의 반응이다.

빅뱅 출신 탑이 포털 사이트의 프로필에서 데뷔일을 자신의 솔로 앨범 발매일로 수정했다. 포털 사이트 화면 캡처



일부 팬들은 탑이 과거 멤버 혹은 팬과 했던 메시지들을 재조명하며 ‘한결같이 팬 무시’ ‘본인 잘못은 생각 안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거 정말 지겹다’라며, 빅뱅으로서의 시간을 부정하는 건 그동안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팬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정작 팬들이 기다리는 빅뱅 멤버들의 소식은 잠잠한데, 빅뱅 탈퇴자들의 소란으로 인해 팬심은 멍들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9년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팀을 탈퇴한 승리가 출소 후 해외 행사를 도는 일상이 속속 공개된 가운데, 일부 행사에서 빅뱅의 노래를 부르거나 “지드래곤을 데려오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지드래곤이 SNS에 본인과 대성, 태양의 사진을 게재하며 데뷔 18주년을 자축했다. 지드래곤 SNS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지난 19일 각자의 SNS를 통해 18주년을 축하하며 서로를 태그했다. 또 태양은 ‘지금 이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대성은 ‘18년 동안 늘 곁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 대성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 ‘대성식당’ 콘텐츠를 론칭, 18년간 고마웠던 사람들을 초대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대성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솔로 활동을 하고 있고, 태양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걸그룹 론칭에 매진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카이스트의 초빙교수로 임명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빅뱅으로서의 앨범은 탑까지 참여했던 지난 2022년 ‘봄여름가을겨울’이 마지막으로, 팬들은 이들의 음악활동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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