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장편 낸 김애란 “쓰는 건 내 존재방식..포기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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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인생'(창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김애란 작가는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신간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생산성 낮은 작가를 기다려주신 독자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미소 지었다.
세 명의 친구는 언제든 '사실 거짓말이었어'라며 둘러대면 그만인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감춰둔 비밀을 꺼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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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인생’(창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김애란 작가는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신간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생산성 낮은 작가를 기다려주신 독자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미소 지었다. 김 작가의 장편 집필 소식은 이미 수년 전부터 문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매해 독자들 사이에서 ‘올해의 기대작’으로 꼽혔고, 공식 출간에 앞서 시작한 예약 판매만으로 소설 분야 1위를 달성했다.
어느덧 등단 23년차를 맞은 김 작가는 자신의 별명 ‘젊은 거장’을 ‘교복’에 빗댔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면 무럭무럭 자랄 것을 기대하며 큰 교복을 맞추듯 앞으로 더욱 좋은 글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거장이라 붙여주신 걸 알아요."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지우, 소리, 채운 세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은 그들의 담임선생님이 제안한 게임의 이름이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정보를 말하면서 단 한가지 그럴듯한 거짓말을 섞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세 명의 친구는 언제든 ‘사실 거짓말이었어’라며 둘러대면 그만인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감춰둔 비밀을 꺼내 보인다. 자신들의 가족과 관련된 비밀들이다. 서로의 비밀을 마주한 그들은 비슷한 아픔에 호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 의심하기도 한다. 그렇게 거짓말과 비밀은 소설 전개의 원동력이 된다. 김 작가는 이번 소설이 ‘성장 소설’로 읽힐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그리고자 했던 성장이란 "성공이 아닌 타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결국 그 사람의 자리가 내 안에 커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전작에서 마음에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인생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너는 결국 자라 내가 되겠지"(소설집 ‘비행운’),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과 같은 문장으로 소설 전체를 관통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이날 새 장편 탈고 뒤에도 계속 마음 속에 남았던 문장이 뭐냐는 질문에 "때로 가장 좋은 구원은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구하는 것", "극적인 탈출이 아닌 아주 잘고 꾸준한 구원"이라는 두 문장을 꼽았다. 그러면서 "가차 없이 상처입히는 삶의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가 남길 바란다"며 독자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김 작가는 이번 소설을 제주도까지 내려가 환경을 바꿔가며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집필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험난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쓰고 읽는 일은 직업이기 이전에 존재의 방식"이라며 "존재 방식을 포기하지 않으려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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