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사기죄로 구속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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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청년 정당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인들을 속이고 돈을 뜯어낸 혐의로 검찰로 넘겨졌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둔산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A(39)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의 범행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 대전 한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와 지난해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때 더욱 대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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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50여명 추산…해외 도피 후 세종시 자택서 검거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강수환 기자 = 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청년 정당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인들을 속이고 돈을 뜯어낸 혐의로 검찰로 넘겨졌다.
2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둔산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A(39)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2년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정당 활동을 하며 주변 지인들 수십명을 다양한 방법으로 속여 최소 10억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정치적 신분을 내세우고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A씨의 범행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소속 대전 한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와 지난해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때 더욱 대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권에 개입해 일처리를 도와주겠다'거나 '유명 정치인의 선거 비자금을 관리해주고 있는데 투자하면 당선 후 4∼5배로 돌려주겠다', '지역 개발 사업에 정치인들이 투자해 이익을 내는데 끼워 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냈다.
자신이 본부장으로 있던 한 보험 회사에 투자하거나 필리핀 리조트 사업에 투자하면 배당금을 주겠다는 식으로 투자 관련 사기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피해자 측 추산 50여명으로 대부분 함께 정당 활동을 해온 청년들과 지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한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나섰으며, 지난 3월부터 대전과 세종, 부산, 경기, 서울 등지에 신고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경찰에 신고된 피해 금액만 최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드러나지 않은 피해를 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 4월 A씨를 제명 조치했다.
지난 4월 캄보디아로 도피했던 A씨는 이달 초 몰래 귀국했으나 지난 13일 자신의 주거지인 세종시 한 아파트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며칠 뒤 구속됐다.
사건을 송치한 둔산경찰서 외에도 고소장이 접수된 세종남부경찰서, 경기고양경찰서 등에서 A씨에 대한 별건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한 피해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년 전부터 신용불량자였던 A씨가 어떻게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정치적 신분과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속인 A씨가 엄벌에 처하기만을 바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 사건이 알려지자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A씨 사기 행각은 지역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A씨 사기 행각에 머리 조아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A씨 제명 등 꼬리 자르기와 같은 미봉책으로 시민들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수십 명에 달하는 사기 피해자의 피해 보상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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