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하늘의 별 따기"… 1년새 청약통장 해지 3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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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로또 청약' 열풍이 불며 경쟁률이 치솟고 있지만 동시에 무용론도 커지면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가입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에만 1673만5611명에서 1668만2779명으로 5만2832명 감소했는데 이는 6월 감소 폭(2만8904명)의 두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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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2550만6389명)보다 1만6526명, 1년 전(2583만7293명) 보다는 34만7430명 줄어든 수치다.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달에만 1673만5611명에서 1668만2779명으로 5만2832명 감소했는데 이는 6월 감소 폭(2만8904명)의 두 배에 달한다.
1순위 청약자들의 통장 해지는 청약경쟁률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가점 만점자도 많다 보니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서울에서 청약이 진행된 총 14개 단지 1741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통장 25만2252건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평균 경쟁률은 무려 144.9대 1에 달한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래미안원펜타스'의 경우 178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만 9만3864건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527.3대 1을 기록했다. 당첨자 중에는 청약가점 만점자가 3명이나 등장하기도 했다.
치솟는 분양가도 청약 무용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4401만7000원에 달했다. 2018년 2월(2192만1000원)과 비교하면 6년여 만에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이에 가점이 낮아 당첨 확률이 낮고 분양가를 감당하기 힘든 미혼 청년 등을 중심으로 청약통장 해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3월 부부 중복 청약을 허용하는 등 청약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를 최대 2.8%에서 3.1%로 0.3%포인트 인상하기로 하는 등 유인책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청약통장 해지가 급증하면 정부 입장에서는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의 재원이 되는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분기 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평잔은 17조719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4%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신규 청약통장 납입인정 한도를 10만원에서 25만원까지 올려 오는 9월부터 빠르게 가점을 채울 수 있도록 했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많다. 당장 월 10만원도 내기 버거운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자는 월 25만원을 채우지 않으면 청약 경쟁에서 밀려나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밖에 정부가 기존 가입자 중 선납자들의 납입인정금액은 그대로 10만원만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점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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