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코끼리’ 인도시장…유망투자처 재부상 이유는 ‘OOOO 시스템’ [투자360]

2024. 8.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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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외 투자 다변화 전략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잠자던 아시아의 코끼리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률과 투자 다변화 가능성에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저렴한 인건비와 우수한 노동력을 갖춰 신흥국 경제와 시장을 주도한 국가로 80년대엔 한국이, 90년대엔 중국이 있었다면 현재는 인도와 베트남이 주도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 및 투자와 관련한 부분이 정보기술(IT)과 결합하며 개인 투자자를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인도 주식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키 플레이어(Key player)는 단연 IT였으며 이 중 소프트웨어(S/W)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백 연구원은 “인도는 신흥국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내 IT 비중이 16.7%에 달하는데 이는 인도만의 특이한 현상으로, 미국 IT 기업들과 인도 IT S/W 기업들의 하청 구조 그리고 해당 업종의 성장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 연구원은 “코로나 19 이후 인도의 IT 온니(Only)가 깨졌다”고 봤다. 그는 “인도 경제 및 내수 성장과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 그리고 금융제도 변화 등이 다른 업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인도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고 바라봤다. 모디노믹스라 불리는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국립은행(SBI)의 로고가 새겨진 인도 은행 뭄바이 본사 건물 외관 모습.[로이터]

백 연구원은 “현재 인도에서는 소비재, 제조, 인프라, 금융 등이 시장을 이끌며 매년 활발하게 섹터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중 투자 비중이 늘어난 금융, 에너지, 소비재, 유틸리티 종목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백 연구원은 인도 투자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은 새로운 기술인 디지털 주민등록 시스템(Aadhaar)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헌법에서는 사라졌으나 관습법으로 존재하는 인도의 계급제 중 천민에 속하는 소외계층은 과거 은행계좌를 만들기도 어려웠으나 디지털 주민등록 시스템(Aadhaar)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은행계좌모바일 번호·주민등록 번호를 일치시켜 이들을 금융 제도권에 편입시킨 게 큰 영향”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도 주식시장에는 약 300개의 증권사와 45개의 운용사가 존재한다. 이중 점유율이 높고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 증권사들은 온라인 고객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그러면서 인도 공식 통화인 루피의 안정적 환율과 경제 성장률도 강조했다. 그는 “신흥국 투자에 있어 해당 국가의 통화 강세가 수반되어야 외국인의 본격적인 수급이 유입되기에 환율 흐름은 중요한 투자 평가 요소”라며 “올 연초 달러 강세 국면에서 인도 루피는 신흥국 통화 중 가장 변동성이 낮았으며 양호한 흐름을 보여 루피 환율은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중국을 제쳤다”며 “특히 미중 갈등이 깊어진 2018년부터 인도 경제성장률은 신흥국 주요국 대비 우위를 기록 중으로 2023년 7.8%, 2024년 추정치 6.8%, 2025년 추정치 6.5%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앞으로 인도의 경제와 주식시장의 중장기 성장 관점을 ‘인구 증가, 젊은 생산인구, 높은 학구열, 영어 사용, 국내총생산(GDP)성장, 소득 증가, 정책, 포스트 차이나 기조, 환율 흐름’을 이유로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특히 그는 “지난 10년간 인도 주식시장의 성과는 양호해 투자자들의 쏠림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인도는 주요 주식시장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래된 리스크 요인으로는 인도 사회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종교에 기반한 계급 등의 관습법과 지역 군주의 큰 영향, 양극화 등이 있다”고 전망했다.

als@heraldcorp.com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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