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의향···40대 세대교체론 불 지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다음달 27일 실시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43세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당내 의원 중 가장 젊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복수의 자민당 국회의원에게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주변에 “이번 선거는 얼굴(당의 간판)을 바꾸면 좋다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당을 바꾸기 위한 진검승부여야만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입후보에 필요한 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했다. 지원 의사를 표명한 의원이 40명 이상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981년생으로,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당내 의원 11명 중 가장 젊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9)도 4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총재 선거에서 세대교체가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한 5선 의원으로, 각료 경험은 2019년부터 2년간 환경상을 지낸 게 전부다. 주요 언론의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꾸준히 2위에 오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같은가나가와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온상으로 지목된 파벌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전 총리를 따르는 무파벌 인사들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사히는 “당내에서는 (고이즈미가) 높은 지명도와 젊음을 앞세워 (당이) 쇄신한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요직을 맡은 경험이 적고 환경상 시절 발언 탓에 지도자로서 역량에 의구심을 갖는 쪽도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단체 행사에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고, ‘펀쿨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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