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68쪽에 담긴 양명의 삶과 철학…신간 '양명평전'

김예나 2024. 8. 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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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대의 유학자로 양명학을 창시한 왕수인(1472∼1529)을 다룬 전기가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최근 출간된 '양명평전'(역사비평사)은 명나라 중기 유학의 큰 흐름을 이끈 양명(陽明) 왕수인의 생애와 활동,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1130∼1200)를 다룬 전기 '주자평전'에 이어 양명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유학의 대표적 두 인물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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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미지 [역사비평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국 명나라 대의 유학자로 양명학을 창시한 왕수인(1472∼1529)을 다룬 전기가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최근 출간된 '양명평전'(역사비평사)은 명나라 중기 유학의 큰 흐름을 이끈 양명(陽明) 왕수인의 생애와 활동,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중국 저장(浙江)대 고적연구소, 중외문화교류센터 교수를 지낸 고(故) 수징난 교수가 2019년에 발표한 책을 김태완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특별연구원이 우리말로 옮겼다.

상·중·하 3권을 합쳐 총 2천868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책은 기존에 알려진 여러 문집을 꼼꼼하게 고증하고 각종 역사서, 지방지, 양명이 시문을 주고받은 상대의 기록 등을 찾아내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유학의 본연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양명학이 완성되는 과정도 비중 있게 다룬다.

어린 시절의 양명은 '성인'이 되는 것이 학문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저자는 성인의 가르침을 재건해 유학의 본래 정신을 회복하려 한 활동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책에서는 여러 차례 고비를 겪은 양명의 다양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재상에 오른 부친의 후광으로 이른 나이에 행정 관료가 된 경험, 유학자 지식인으로서는 특이하게도 여러 차례 반란을 진압했던 이력 등이 소개된다.

출판사 측은 "지금까지 인간으로서, 학자로서, 사상가로서, 또 장수이자 전략가로서 왕양명이란 인간의 생애를 온전히 구축한 전기는 아직 없었다"고 전했다.

저자는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1130∼1200)를 다룬 전기 '주자평전'에 이어 양명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유학의 대표적 두 인물을 연구했다.

저자는 생전 '주자평전'이 '양명평전'을 쓰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고 말할 만큼 연구에 힘 쏟고 한국어판 출간도 기다렸으나, 올해 5월 별세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상권 944쪽, 중권 916쪽, 하권 1천8쪽.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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