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계의 화웨이' 오공, "게임 중 페미니즘 언급말라" 논란

이봉석 2024. 8. 21. 1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黑神話:悟空) 개발사 측이 '게임 중 페미니즘 언급 금지' 등 이상한 요구를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포브스 등 외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게임 산업과 정책, 견해, 뉴스 등에 대한 언급도 금지 대상에 올랐는데,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거 창업자들 성차별 발언으로 뭇매…中 게임 정책·코로나19도 금지어로
중국 온라인 게임 '검은 신화:오공' 포스터 [신화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黑神話:悟空) 개발사 측이 '게임 중 페미니즘 언급 금지' 등 이상한 요구를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포브스 등 외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 타시 포브스 게임 전문기자는 지난 18일 '오공'을 개발한 게임 사이언스 마케팅 계열사 히어로 게임이 일부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 '해야 할 것'(DO's)과 '하지 말아야 할 것'(DON'T's) 목록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해야 할 것'에는 '게임을 즐길 것' 한 가지만 있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다른 인플루언서나 플레이어들을 모욕하지 말 것', '공격적인 언어 또는 유머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이 포함됐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게임 중 정치나 폭력, 과도한 노출, 페미니즘 선전, 페티시즘(이성의 일부에 대한 성적 집착), 부정적 담론을 조장하는 기타 콘텐츠를 언급 말라'는 다른 금지 사항은 논란을 촉발했다.

페미니즘 선전을 금기어에 올린 것은 과거 펑지 등 게임 사이언스 창업자들이 외설적, 성차별적 발언 때문에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중국 게임 산업과 정책, 견해, 뉴스 등에 대한 언급도 금지 대상에 올랐는데,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봉쇄'나 '격리', '코로나19' 같은 단어도 금지어에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타시 전문기자는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중문판에 따르면 기자 출신 유명 게임 유튜버 프랑스 베누아 레이니어도 "15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일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논란은 전날 오전 10시 정식 발매 후 '오공'이 한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200만명을 넘어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트리자 한층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오공' 즐기는 남성 [AF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중국 게임 산업에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고 관영지 양성만보는 '중국 문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찬사를 보내는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초기 성공에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중국 일각에서는 농담으로 '오공'을 '게임계의 화웨이'로 부른다고 홍콩 성도일보는 전했다.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오공'은 중국 최초 'AAA 게임'(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주기가 길며, 제작 수준이 우수한 게임)으로 불린다.

작년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 현장에서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anfou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