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이라” “귀찮아서” 실손 가입 5명 중 2명 보험금 청구 포기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4. 8. 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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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가입자들 37.5%가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1500명 중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이유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가 80.1%(45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귀찮거나 바빠서'가 35.9%(202명), '보장 대상 여부가 모호해서'가 13.9%(78명)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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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계약 상위 5개 사 소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
게티이미지뱅크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가입자들 37.5%가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너무 소액이거나 청구가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보험금 청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5%(562명)는 병원 진료 후 보상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음에도 이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실손보험 보유계약 건수 기준 상위 5개 사(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 가나다순)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조사 대상 1500명 중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이유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가 80.1%(45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귀찮거나 바빠서’가 35.9%(202명), ‘보장 대상 여부가 모호해서’가 13.9%(78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2023년 4월 이후) 내 소액 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자는 410명으로, 이들의 포기 횟수는 2.9회,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 3489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조사 대상 중 1~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소비자(1310명)의 53.4%(700명)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는 ‘보험계약 전환제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전환제도를 알고 있던 610명의 응답자는 계약 미전환의 이유로 ‘전환 유불리를 잘 몰라서’(28.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과거에 가입한 보험이 더 좋다고 알고 있어서’(26.9%), ‘보장 범위가 줄어서’(1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19.5%(293명)는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불만·피해 유형별로는 ‘보험금 과소지급’이 3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갱신보험료 과다’(27.0%), ‘보험금 지급 지연’(25.9%)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5개 보험사의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2점이며 업체별로 최고 3.64점(현대해상)에서 최저 3.58점(메리츠화재)을 받았으나 이는 모두 오차범위 이내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국민 다소비 및 신규 관심 서비스 분야의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사업자의 서비스 개선 활동에도 도움이 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수는 3997만 명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수(5145만 명)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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