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마트, 징둥닷컴 지분 매각…‘차이나리스크’ 속 에스티로더 경영진은 줄줄이 사임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8. 21. 1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지분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다 팔아 자금을 대거 회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징둥닷컴 지분의 5% 를 인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등극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8년만에 협력 관계를 끝낸 것이라는 해석도 따른다.

하지만 중국 마케팅 업체인 마크 테너 차이나스키니 이사는 "월마트가 8년 전 지분 인수 당시 원했던 것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8년 만에 징둥닷컴 ‘굿바이’
시세보다 11% 낮게 1.4만 주 매각
중국 침체 그림자에 소비 휘청이자
에스티로더, CEO·CFO 줄줄이 사임
외항사들, 中직항 운항 중단 선언도
뉴욕증시에서 징둥닷컴 현지시간 20일 주가 흐름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중국 전자 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 지분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다 팔아 자금을 대거 회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징둥닷컴 지분의 5% 를 인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등극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8년만에 협력 관계를 끝낸 것이라는 해석도 따른다. 중국 소비 둔화 그림자가 짙어진 가운데 나온 지분 정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징둥닷컴 주식 1억4450만 주를 매도해 총 36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매각 가격은 1주당 24.95달러 선으로, 이는 당일 뉴욕증시 본 거래에서 징둥닷컴 종가인 28.19달러 대비 11% 이상 낮은 가격이다.

소식이 장 마감 후 전해지면서 징둥닷컴 주가는 당일 시간 외 거래 기준 10% 이상 하락했고 21일 열린 홍콩증시에서도 장 중 10%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월마트는 징둥닷컴 2대 주주다.

월마트가 기존에 보유한 징둥닷컴 주식은 미국예탁증서(ADR) 약 1억4500만주였고, 이는 징둥닷컴 지분 5%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 위기와 증시 이상 징후, 청년 실업률 급증 등 악재가 겹쳐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중국 내 자체 배송·전자 상거래 시스템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중국 마케팅 업체인 마크 테너 차이나스키니 이사는 “월마트가 8년 전 지분 인수 당시 원했던 것들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소비 심리 악화 탓에 테무를 비롯한 초저가 판매 플랫폼이 인기를 끄는 반면 기존 알리·징둥닷컴 등은 매출 둔화에 시달려왔다.

중국 침체 불안을 타고 소비 관련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에서는 지난 달 트레이시 트래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임에 이어 25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파브리치오 프리다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회사가 중국 매출 둔화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남은 기간 중국 면세점 수요가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는 자체 경고에 뒤이어 나온 소식이다.

외국 항공사들도 중국 수요 부진을 이유로 최근 중국행 항공편을 대폭 줄이는 분위기다.

영국항공은 오는 10월부터 런던·베이징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달 초 밝혔다.

호주 콴타스 항공도 지난 달부로 시드니·상하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 대형 항공사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올해 미국·중국 간 직항 여행 수요가 2019년 대비 76% 감소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