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자식 줄 바엔"...반려동물에 유산 남기는 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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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을 반려동물에게 상속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렇듯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사례는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게 됐다.
헴슬리의 경우 유족들이 유언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반려견이 상속받는 유산을 6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달러(약 27억 원)로 줄였다.
나머지 1,000만 달러(약 133억 원)는 유산을 상속받지 못했던 두 손주와 헴슬리의 자선 신탁기관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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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을 반려동물에게 상속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그가 기르던 고양이 '슈페트'에 120만 파운드(약 21억 원)의 유산을 남겼다.
2007년 사망한 미국 부동산 재벌 레오나 헴슬리는 자신의 반려견 '트러블'에게 1,200만 달러(약 161억 원)의 유산을 남겨 뉴욕 법정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헴슬리의 손주 두 명은 유산 상속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도 한 여성 갑부가 평소 연락이 뜸했던 자식들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고, 자신의 반려견과 반려묘에 2,000만 위안(약 37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물려주도록 유언장을 고쳐 써서 화제가 됐다.
이렇듯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사례는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게 됐다. 이와 관련 로펌 코옵리걸 서비스는 유언장 작성을 문의하는 8명 중 1명은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사 시무스 오브라이언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이 반려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 재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부자들이 별도의 재단이나 신탁 기관을 설립해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물려주기도 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일례로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본인이 반려동물 세 마리보다 먼저 죽을 경우 3,000만 달러(약 402억 원)의 재산이 반려견에 상속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에게도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비용 부담을 느끼는 서민들의 경우 본인이 죽은 이후 애완동물을 맡겨줄 사람을 미리 구한 다음 재산을 물려주는 방식을 선택한다. 애완동물은 법적으로 개인의 사유 재산으로 취급받아 직접 재산을 물려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 너무 많은 유산을 물려주면 사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헴슬리의 경우 유족들이 유언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반려견이 상속받는 유산을 6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 달러(약 27억 원)로 줄였다. 나머지 1,000만 달러(약 133억 원)는 유산을 상속받지 못했던 두 손주와 헴슬리의 자선 신탁기관에게 돌아갔다.
비교적 적은 금액을 유산으로 남기는 사람들도 본인이 죽은 다음 정확하게 누가 유산을 상속받아, 어떻게 애완동물을 돌봐줄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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