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안 낳고 개만 안고 다녀" 김문수 발언에 "기함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저출생 문제를 거론하다 반려견 문화를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9월, 대구에서 열린 '경청' 콘서트에서 "애를 안 낳아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문수/당시 경제사회노동위원장(출처: ESLC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개만 안고 다니고,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고. 그건 나는 별로 지지 안 해요. 나도 꼰대가 되든 말든 그건 지지 안 해요."
김 후보자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인데, 애를 낳아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며 "청춘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참석했던 '경청' 콘서트는 '경사노위가 청년을 만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소통 행사였습니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청년들의 반려동물 문화는 저출생 현상의 결과일 수 있는데 마치 원인처럼 언급한 건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장시간 노동 같은 저출생의 근본 원인에 대한 언급 없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청년이 문제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저출생 대응 핵심 부처인 노동부 수장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을 지낸 진형익 경남 창원시의원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많은 청년을 만났을 분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기함했다"며 "노동은 청년들이 아이를 꿈꾸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습니다.
진 의원은 "평등한 일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 준다면 아이를 마다할 청년들이 얼마나 되겠냐"며 "'개를 안고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면 노동부 장관이라는 꿈을 부디 놓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질타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29057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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