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사과했다…택시업계 반발 부른 ‘경찰학교 카풀’ 뭐길래?

충주맨, 학생 간 호의동승 막으려는 의도 없어
택시 업계와 상생하도록 민원 전달한 것
학생 이동권 제한하는 월권행위 지적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충주시가 중앙경찰학교에 ‘카풀 금지(자동차의 유상운송 금지)’ 공문을 보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충주맨’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20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운영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카풀 금지’ 공문에 대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충주맨은 카풀 금지 사태로 상처받은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공문을 보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앞서 충주시에 경찰학교 카풀을 금지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고, 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또 해당 공문은 학생들 간의 호의동승은 물론 모든 카풀을 금지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운송료를 받는 카풀 행위만을 특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충주시는 지역 택시업계가 수입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중앙경찰학교 측에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경찰학교가 운영 중인 전세버스 운행으로 수입이 줄고 생계가 곤란해진 택시 기사 40여명이 민원을 제기했으며, 학생들이 자가용을 활용해 카풀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충주시는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생들의 지원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경찰학교 측에 요구한 것이다.

충주맨이 카풀 논란에 대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충주시 유튜브 영상 캡처

공문과 함께 중앙경찰학교 인근 지역 상인들이 내건 것으로 추정되는 현수막도 논란이 됐다. 현수막에는 ‘학교장님, 학교 주변 식당이 너무 어렵습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학생들이 외출하는 날 자기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적혀 있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경찰학교 교육생과 누리꾼은 외부에서 학생들의 이동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학교 전세버스까지 민원을 제기한 것이 더 문제다” “카풀하면 기름값 정도는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학생들은 자유도 없나? 월권행위다” “한국에서 상생이란 단어가 우리가 먹고 살아야 하니 너희는 희생 좀 해달라는 의미인가”라며 충주시가 학생들의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택시업계 입장만 반영해 공문을 보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