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 사고↑… 울산·거제 조선소 '비상'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3사는 혹서기 대응 방안을 시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작업장에 식수기와 제빙기, 식염포도당 등을 비치했다. 삼성중공업은 온도에 따라 점심시간을 최대 1시간 늘렸고 이동식 에어컨, 쿨링 재킷을 작업자들에게 제공했다. 한화오션도 30분 이상 점심시간을 연장하고 차광막, 파라솔 등을 현장에 설치했다.
이같은 대책에도 조선소 노동자들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온열질환 16건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2건은 사고로 작업자가 쓰러지면서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혀 출혈이 발생했다.
거제 지역에서도 최근 2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후 1시59분쯤 한화오션 작업장 내에서 점심시간 후 휴식을 취하던 A씨가 쓰러져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35분쯤에는 삼성중공업 야외 컨테이너형 화장실 안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이들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입장문을 통해 "섣부른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이번 노동자 사망 사고는 조선소 온열질환 대책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경고등과도 같다"며 "온도가 높은 조선소 작업현장은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는 다른 작업장보다 더위에 취약하다. 땡볕에 달궈진 철판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작업자들은 더위와 전쟁을 치른다. 판 위에서 용접 작업을 진행할 때는 체감온도가 40℃를 넘는다. 이 같은 더위에도 작업자들은 조선업 슈퍼 사이클로 수주가 몰리면서 일손을 놓을 수도 없다.
김경택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이동식 휴게소는 '땡볕 속 비닐하우스'이기 때문에 안에서 쉴 수가 없고 오히려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실, 탈의실, 화장실도 에어컨 작동 미비로 제대로 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직원 휴게실 에어컨 설정 온도가 26도인데 작업자들이 휴식 시간에 몰리면 금방 온도가 올라가 더위를 식히지도 못한 채 다시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땀을 흘릴 일 없는 임원 사무동 온도는 약 20도로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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