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생중계 불쾌할 일 아냐"...이재명 "대안 없는 반대 말아야"
[앵커]
여야 대표 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 회담 형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실무 협상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이번 회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하는 등 만남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당초 어제 예고됐던 실무회동이 오늘로 미뤄진 건데,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오후에 여야 대표 비서실장들이 비공개로 만나 실무회동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양측 분위기가 썩 좋진 않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여당 내 이견이 있거나 첨예한 현안들을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25만 원법에 대안도 없이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로는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쉽지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말로만 민생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가능한 실질적 대안을 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한 대표가 회담장에 채 상병 특검법의 구체적 입장을 갖고 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의제로 내건 '정쟁 중단'은 야당이 추진하는 특검과 탄핵안을 가로막아 재갈을 물리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생중계를 두고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합의 없이 선점하듯 회담 형식을 언급하는 건 맞지 않았다며 앞서 어제 예정된 실무 협상을 하루 미룬 바 있는데요,
이에 한동훈 대표는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걸 보는 게 불쾌한 일은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보시는 게 저는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던 점을 거론하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 회담을 영수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불쾌'를 운운하지 말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여야 대표 회담을 놓고 누가 더 명분과 실리를 챙길지, 내부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전해드린 양측 간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양당 모두 손해 볼 건 없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채 상병 특검법, 25만 원 법 등 여당 내 이견이 있는 법안들을 제시하면서 여권 분열을 노릴 수 있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단 분석입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만큼 여야 협치 분위기를 보여주며 민생 성과를 거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선 의제만 두고 봤을 땐 유리한 측면이 적지만 한 대표 입장에선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대표와 1대1 구도를 통해 대선 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국회 상황도 짚어보죠.
[기자]
먼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규명하기 위한 세 번째 '방송장악'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위법한 청문회라고 항의하며 집단퇴장했고,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을 비롯해 증인 다수가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불출석한 이 위원장과 김 직무대행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그간 공석이었던 야당 몫의 방통위원을 추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여야 추천 방통위원들이 함께 공영방송 이사를 재추천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방통위원을 추천한다면 대통령이 바로 임명하도록 여당이 역할을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신속한 5인 체제 복원을 바라기에 그 부분에 신의를 지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한 분에 대해선 함께 국회에서 의결해주실 거죠? 5인 체제 복원을 저희들은 신속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국민의힘은 신의를 지킬 겁니다.]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신의는 민주당도 지킬 겁니다. 민주당 추천 과방위원 2명을 대통령이 임명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어제 법안 소위를 통과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22대 국회 들어 여야 합의를 이룬 첫 법안인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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