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나자 안전진단 사업 뜨네

LG엔솔, 안전 SW로 전기차 화재 막는다
완성차 요구 맞춤 서비스 제공
韓 기업 특허 10건 중 7건 보유
배터리 셀 기준 13만개 이상 분석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주요 특징.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고도화 협력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의 사업화를 결정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를 보유한 고도의 기술력과 데이터 분석 자료가 집약된 고유한 기술 자산을 적극 활용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1일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전기차 배터리의 두뇌라 할 수 있는 BMS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기술로, 자사 배터리뿐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광범위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타 경쟁사와의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차별성은 '배터리 전문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성능 관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안전진단 솔루션을 개발했다. 약 30년의 업력과 이를 통해 얻은 방대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AI(인공지능)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배터리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이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전기차의 배터리 셀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에 보완함으로써 배터리 퇴화 진단의 오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로 낮췄다. 이 기술적 우위가 배터리의 수명 연장과 사고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경쟁사들보다 더욱 정교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다수의 사례 분석과 경험도 차별점이다. 고도화된 BMS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단순 가상의 알고리즘으로는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사용 환경에 적용했을 때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진단 적합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오랜 협력 경험으로 다양한 배터리에 대한 분해와 분석을 통해 배터리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BMS 기술력을 높였다. 방대한 양의 배터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진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BMS 분야에서 배터리 셀 기준 13만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이미 적용해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다.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관련 압도적인 특허 수도 강점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BMS 특허 건수의 전수조사 결과, 한국 기업의 특허 건수 10건 중 7건이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다. 또 한중일 조사 대상 10개사의 신규 특허 10개 중 4개가 LG에너지솔루션 특허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의 본격적인 협업과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곳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도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전진단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사용을 위한 BMS 솔루션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