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평가 탈피하려 ‘이색 IR’ 나선 LG전자…“7·7·7 달성”

이재연 기자 2024. 8. 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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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전자가 투자자를 불러모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기업가치 등 3개 영역에서 '7·7·7'을 달성하겠다고도 공표했다.

행사에서 엘지전자는 중장기 목표로 '7·7·7'을 제시했다.

엘지전자가 이례적인 구애에 나선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오래된 외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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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투자자를 불러모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기업가치 등 3개 영역에서 ‘7·7·7’을 달성하겠다고도 공표했다. 만성적인 주가 저평가 현상을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엘지전자는 21일 오전 서울 마곡 엘지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대표이사인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주요 임원이 모두 참석했다. 회사는 이례적으로 이날 행사를 한국어·영어로 생중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했다.

행사에서 엘지전자는 중장기 목표로 ‘7·7·7’을 제시했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 7배를 가리키는 것이다. 연결대상 중에서 엘지이노텍을 제외한 실적 기준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해당 지표가 각각 8%, 6%, 4배 정도라고 밝혔다. 기업가치의 경우 목표와의 차이가 크다.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 키우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텔레비전(TV)은 시장 자체가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가전 구독 서비스와 텔레비전 웹 운영체제(webOS) 사업으로 활로를 찾는다. 회사는 지난해 가전 구독에 이어 올해는 웹 운영체제 사업의 연간 매출도 1조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등의 냉각시설로 쓰이는 칠러(chiller) 사업의 매출도 2027년까지 1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엘지전자가 이례적인 구애에 나선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오래된 외면이 있다.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엘지전자는 지난 1년간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에 못 미치는 0.8~0.9대에서 대체로 움직여왔다. 회사의 주력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신사업도 증권가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엘지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2% 오른 9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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