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다시 보자, 美 9월 금리 인하설” 보합에 그친 코스피

문수빈 기자 2024. 8.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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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3.4원 오른 1336.6원 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을 엿볼 수 있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21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기지개를 켜더니 결국 상승 마감에 성공하긴 했다. 다만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가 많았던 영향으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올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일부 투자자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0포인트(0.17%) 상승한 2701.13, 코스닥 지수는 7.57포인트(0.96%) 하락한 779.87로 장을 마감했다./뉴스1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50포인트(0.17%) 오른 2701.13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267억원, 개인은 115억원 규모로 팔았다.

이와 관련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특별한 상승 명분이 부족한 가운데 잭슨홀 미팅 등 일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이란 미국 12개 연방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의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이 행사가 중요한 건 앞으로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현재 연준이 물가 안정 속도와 고용 시장 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연설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면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여전히 금리를 낮추긴 시기상조라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면 시장은 한 차례 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지수는 강보합이었지만, 개별 종목들은 크게 움직였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76% 밀린 7만8300원, SK하이닉스는 3.56% 하락한 19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이 하락한 건 간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2% 이상 떨어지면서다. 엔비디아는 시총 2위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배터리 안전진단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전 거래일보다 6.06% 상승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2차전지 관련 주인 POSCO홀딩스(2.17%), 삼성SDI(5.79%)도 강세를 보였다.

이 외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1.83%), 신한지주(0.68%), 삼성물산(0.69%)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1.37%), 기아(-0.39%), KB금융(-3.00%)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7포인트(0.98%) 밀린 779.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3442억원, 기관은 1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369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74%), 에코프로(3.29%) 등 2차전지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HLB는 9.75% 급락했다. 유한양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승인을 받았음에도 비교적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제품명 툴베지오)에 대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유한양행은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1%도 오르지 못했다.

전체 업종별로 보면 금융(1.96%), 비금속(1.39%), 금속(0.51%) 등은 올랐고 제약(-3.23%), 섬유와 의류(-1.92%), 유통(-1.85%)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336.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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