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로맨스’가 피어오른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8.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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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극 ‘엄마친구아들’ 포스터. 사진 tvN



로맨스, 로맨스, 로맨스다. 늦여름을 맞이한 방송가 드라마 판도의 요약이다. 파리올림픽이 끝난 후 방송가는 핵심인 평일과 주말의 오후 9~10시대가 살아나면서 다시 경쟁을 시작했다. 방송을 중단했던 드라마는 다시 시작했고, 새로운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

8월 중순 시작하는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10월 중 종방이 유력하다. 늦여름도 늦여름이지만 조금씩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신선해지는 초가을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는 로맨스물이 대거 선보이고, 안방을 주도하고 있다.

이 선두에는 올해 상반기 연이은 히트작을 냈던 tvN이 있다. tvN은 지난 주말 새 주말극 ‘엄마친구아들’을 선보였고, 오는 26일 월요일에는 새 월화극 ‘손해 보기 싫어서’를 편성했다. tvN의 드라마 슬롯이 오롯이 로맨스로 채워진다.

tvN 새 월화극 ‘손해 보기 싫어서’ 포스터. 사진 tvN



‘엄마친구아들’은 지난 2021년 인기리에 방송된 tvN ‘갯마을 차차차’의 유제원PD, 신하은 작가가 재회한 작품이다. 이제는 중년이 된 네 명의 친구들을 축으로 그 자녀들인 주인공들이 각각 서로를 ‘엄마친구아들’ ‘엄마친구딸’로 여기다 로맨스에 빠지는 내용이다.

기본적인 틀은 ‘갯마을 차차차’와 유사하다. 지금까지의 삶에 변화를 위해 외부에 있다 배경이 되는 마을로 들어오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비슷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배경마을의 모습도 비슷하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극 안에 흐르는 코믹한 분위기도 그렇다.

JTBC 주말극 ‘가족X멜로’ 포스터. 사진 JTBC



‘손해 보기 싫어서’ 역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갯마을 차차차’의 주인공 신민아가 월화극으로 건너가 주연을 맡는다. 드라마는 손해 보기 싫어하는 주인공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하는 주인공 김지욱(김영대)이 만나 티격태격하다 가짜 결혼 연기에 돌입하는 내용을 다뤘다.

tvN과 티빙의 첫 협업 드라마로 동시 방송은 물론 ‘손해 보기 싫어서’의 설정을 스핀오프한 드라마 ‘사장님의 식단표’로 편성해 방송한다. ‘손해 보기 싫어서’의 주역 이상이와 한지현이 스핀오프 드라마의 주연을 맡는 독특한 형태다.

MBN 금토극 ‘나쁜 기억 지우개’ 포스터. 사진 MBN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로맨스의 ‘붐’은 이어진다. JTBC는 지난 10일부터 주말극으로 ‘가족X멜로’를 방송 중이다. 가족극과 로맨스물의 요소를 합친 드라마는 이혼한 후 11년 만에 부자가 돼 돌아온 아버지 때문에 엄마와 딸이 혼란에 빠지는 내용을 다뤘다.

다시 로맨스를 살리려는 전 남편 지진희와 전 부인 김지수 또한 그 딸인 손나은의 관계가 ‘가족X멜로’의 제목을 그대로 반영한다.

TV조선 주말극 ‘DNA 러버’ 포스터. 사진 TV조선



MBN의 금토극으로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나쁜 기억 지우개’는 뇌 수술로 인생이 바뀐 한 남자와 그의 운명을 쥔 여자의 착각 관찰 로맨스를 표방한다. 김재중과 진세연, 이종원, 양혜지 등이 출연하고, TV조선 주말극 ‘DNA러버’는 많은 연애에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는 내용이다. 최시원, 정인선, 이태환, 정유진이 출연한다. 공통적으로 의학설정이 깔렸다.

여기에 라이프타임에서 공개 중인 서울 피아니스트, 평양 약학 박사의 로맨스 ‘사랑의 안단테’까지 포함하면, 현재 안방을 수놓고 있는 로맨스물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라이프타임 드라마 ‘사랑의 안단테’ 포스터. 사진 라이프타임



휴가철에 올림픽까지 겹쳐 줄거리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올여름은 다양한 장르물의 향연이었다. 이제 조금 차분해진 시기로 넘어가자 주인공들의 서사와 감정에 집중하는 로맨스물이 늘어났다. 결국 tvN 상반기 선전의 원인이 로맨스였기에, 하반기 안방극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요소 역시 ‘로맨스’가 될 전망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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