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3자 추천 특검 수용 가능” 이재명 “한동훈 권한 있는지 의문”

여야 대표 회담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만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1일) 오후 국회에서 조 대표를 예방하면서 “민주당은 3자 추천 특검은 여전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관철할 수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한 타협안이 있는지 모색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혁신, ‘해병대원 특검’ 압박…“결정권 있는 대표 맞냐”

한 대표가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제보 공작 의혹까지 추가한 특검법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저희는 전혀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장 의원께서 과감하게 수사해도 괜찮다고 하셨고 직접 당사자인 김규현 변호사도 하겠다고 하니 이것 역시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한 대표의) 권한이 있냐 없냐 문제가 아닌가 싶다”면서 “자율적 권한이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대폭 양보하겠다는 상황에서 가능한 결말이 날 걸로 기대하지만 권한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국 대표 역시 “한 대표가 후보 때는 ‘제3자 추천’을 한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꾸고 민주당이 받는다고 하니까 또 부대 조건을 달고 이해할 수 없는 갈지(之) 자 행보를 보인다”면서 “야당 추천 특검이 맞지만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3자 추천 특검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서 빨리 채 해병 죽음의 억울함을 풀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동지” 교섭단체 요건 완화도 ‘공감대’

오늘 만남에서는 두 당이 ‘우군’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한 공감대도 이뤘습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국정 기조를 바꾸는 데 있어서 이재명 대표와 제가, 민주당과 혁신당이 찰떡 궁합으로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 역시 ‘사람 인(人)’에 빗대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관계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우리는 동지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조 대표는 특히 혁신당의 숙원인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 “민주당 사정이 있겠지만, 기본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물론 국민의힘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요건 문제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가 가야될 길인 것은 맞다”면서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향해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30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 여야 대표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 관련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특검에 대해 좀 더 진전된 논의를 위해 포함돼야 할 내용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민생지원금에 대해서도 수정을 해서 여야 간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조 대표도 회담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말했고 (이 대표는) 한 대표가 결정권을 갖고 있는 대표인지 의구심이 강하기 때문에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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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