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찰떡궁합으로 헤쳐나가자” 이재명 “힘 합쳐 정권 폭주 끝내자”

김경필 기자 2024. 8.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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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1일 만나 양당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해병대원 특검법안 처리와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위해 공조하자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대표 취임 인사차 조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두 당의 관계는 협력적 경쟁 관계이자 경쟁적 협력 관계”라며 “민주 개혁 진보 진영 내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두 당은 ‘사람 인(人)’ 자처럼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지는 관계”라며 “우당(友黨)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일본의 검찰 독재 정권”이라 불렀다. 그는 “당장 시급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과 파탄지경에 있는 민생의 회복, 정권 교체 등 세 가지”라며 “이 대표가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서 “9월에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국정 기조를 바꾸는 데 있어 이재명 대표와 제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찰떡궁합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양당 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안 처리를 화제로 올렸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삼자 추천’ 특검을 하겠다고 했다가 민주당이 그 안을 받겠다고 하니 부대조건을 다는, 이해할 수 없는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당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특검법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국면 타개를 위해 제삼자 추천 특검법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도 제삼자 추천 특검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주장만 관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한 대표에게 특검법을 두고 협상할) 권한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권한이 없다면 (협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20인 이상’에서 ‘10인 이상’으로 완화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조 대표는 “민주당 상황도 있고 국민의힘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를 고민해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인 것은 맞다”며 “’게임의 룰’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취임 축하 선물로 일부러 난(蘭)이 아니라 선인장을 보냈다면서 “선인장은 사막이라는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며 “선인장의 꽃말이 ‘열정’이다. 그런 마음으로 민주당과 이 나라를 끌고나가 주시라”고 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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