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영화도 속편이 더 별로"… 해리스 '지지 연설'

김영훈 기자 2024. 8.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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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2일 차 마지막 연사로 나서 "횃불이 전달됐다"며 "우리 함께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끝자락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가 앞으로 77일 동안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카멀라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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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사진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2일 차 마지막 연사로 나서 "횃불이 전달됐다"며 "우리 함께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자"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와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횃불이 전달됐다"며 "바이든의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건 최고의 결정"이라며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는 형제가 됐다. 역사는 바이든을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연사들이 그랬듯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누가 나를 위해 싸울 것인가? 우리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고민하지만 확실한 건 트럼프는 그 질문 때문에 잠을 못 이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를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억만장자" "유치한 별명을 내세우고 미친 음모론을 펼치며 군중 규모에 기괴한 집착을 하는 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를 허풍, 혼란스러운 시기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또 다시 허풍, 혼란스러운 4년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전에 그 영화를 본 적이 있고 보통 속편은 그보다 더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일부 관중이 야유하자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고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카멀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의 법무장관으로서 대형 은행, 영리 대학과 싸웠다. 또 주택 담보 대출 위기 이후 카멀라는 나와 행정부를 강하게 밀어붙여 주택 소유자가 큰 합의금을 받게 했다"며 카멀라 부통령의 법무장관 시절 업적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해리스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지지발언도 했다. 그는 월즈가 백악관에서 뛰어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월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코치를 하고 이웃을 돌보았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이 전 국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떤 국가나 사회도 우리만큼 크고 다양한 민주주의를 구축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다"며 "수십 년에 걸쳐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을 포함하는 민주주의이자 인종이나 혈통이 아니라 공통 신조로 정의되는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고수할 때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지고 그렇지 않을 때 세상은 어두워지며 독재자들은 대담해진다"며 "미국은 갈등을 억제하고 질병과 싸우고 인권을 증진하고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자유를 수호하고 평화를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카멀라 해리스가 믿는 바이며 대다수의 미국인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끝자락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가 앞으로 77일 동안 각자의 역할을 다한다면 카멀라 해리스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다. 그러니 일을 시작하자"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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