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승계 시동… 원익, 최대 주주 가족회사로 바뀌며 상한가
원익그룹 창업주 이용한 회장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원익 주가가 21일 상한가를 찍었다.
원익 주식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4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이 열리고 15분 만에 상한가(29.99%·1135원)로 직행했다. 원익이 전날 장 마감 후 ‘최대 주주 변경’을 공시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원익 최대 주주가 이용한 회장에서 유한회사 ‘호라이즌’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갖고 있던 원익 지분 38.18%를 호라이즌으로 모두 넘겼다. 호라이즌은 기존에 보유한 지분(8.15%)에 더해 원익 지분 총 46.33%를 확보했다. 호라이즌은 이 회장 지분을 사면서 자기자금 50억원에, 차입금 213억원을 조달했다. 차입처는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이 자기 소유 원익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호라이즌에 돈을 빌려줬다는 의미다.
호라이즌이 이 회장 가족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였다. 이 회장과 자녀 이규엽, 이규민, 이민경씨가 호라이즌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이 회장과 규엽·규민씨가 26.67%씩이고 민경씨가 20%다. 우선주는 규엽·규민씨가 37%, 민경씨가 26% 갖고 있다. 호라이즌으로 원익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이번 거래로 자녀들이 그룹 지배력을 늘렸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원익그룹이 원익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 위에 지배기업을 둔 ‘옥상옥(屋上屋)’ 형태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원익이 원익그룹 지주회사 원익홀딩스 지분 28.9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 회장도 원익홀딩스 지분 18.1%를 갖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다시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피앤이, 원익큐브, 원익QnC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오너가 입장에선 원익과 원익홀딩스를 합병하면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원익 기업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합병 비율이 유리해진다. 이날 종가 기준 원익 시가총액은 895억원, 원익홀딩스 시가총액은 2371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원익QnC 지분도 (19.35%) 갖고 있어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도 중요해졌다”고 했다.
원익그룹은 이 회장이 1981년 원익통상(현 원익)을 설립한 것이 그 뿌리다. 이후 반도체용 석영(쿼츠) 제조사 한국큐엠이를 인수하며 반도체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현재는 이차전지 부품, 헬스케어, 레저·부동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자산 5조원을 넘어서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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