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해리스 남편 “반유대와 모든 증오 맞서…지금 미국에 맞아”

김원철 기자 2024. 8.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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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나를 내 신앙에 더 깊이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20일(현지시각)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는 주요 절기에 나와 함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가고, 나는 부활절에 그와 함께 교회에 간다"며 해리스를 둘러싼 유대인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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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호프, 미 전당대회 연단 올라
“해리스 ‘기쁨의 전사’…인생 최고의 선택
어떤 상황에서도 강인…도망치지 않아”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인 더그 엠호프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2일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해리스는 나를 내 신앙에 더 깊이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20일(현지시각)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는 주요 절기에 나와 함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가고, 나는 부활절에 그와 함께 교회에 간다”며 해리스를 둘러싼 유대인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엠호프는 유대인이다. 최근 해리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등 인권 침해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엠호프는 크리스마스와 유월절에 각자의 종교에 맞는 음식을 즐긴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해리스는 전 생애 동안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싸워왔다”라며 “그 싸움은 나에겐 매우 개인적인 싸움인데, 해리스는 ‘제2의 신사’(부통령의 남편)로서 그 싸움을 해나가라고 나를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이스라엘 지도부에 비판적일 순 있지만, 유대인을 적대시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엠호프는 해리스를 “기쁨에 찬 전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기쁨에 찬 전사’에 대해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그들이 여전히 ‘전사’라는 점이다. 해리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강인하다”라며 “그는 결코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겁쟁이를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정면으로 맞서는 거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 가족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해야 한다. 난 우리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에게 맡겼다. 내가 한 최고의 결정이었다”라며 “해리스는 내 삶에서 중요한 순간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우리나라 역사의 이 순간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는 첫 번째 부인과 2009년 이혼했고, 2013년 해리스 부통령을 지인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이 결혼 10주년이라고도 밝혔다.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진행해 남편의 연설을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를 마친 뒤 탑승한 전용기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으며, 전용기는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빙빙 돌았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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