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들면 세계가 본다”는데 최민식 혜리는 왜 우는 소리일까 [이슈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한국이 만들면 세계가 본다"
넷플릭스 CEO 헤이스팅스가 한국 콘텐츠를 극찬할 때 한 발언이다. '오징어 게임'은 코로나라는 전무후무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흥행 록다운(봉쇄) 없이 질주했고, 1억 가구 시청 돌파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공개 직후 주가가 10% 이상 폭증했으며 시가총액도 24조원이 늘어났다. 동시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증시 대장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와중에 기적적인 성장을 이뤘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등에 업고 전 세계 시총 순위 30위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오징어 게임'의 활약이 인상적인 건 시청 시간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국가도 다채롭다. 콘텐츠의 국적은 중요하지 않고 '재밌으면 본다'는 실용주의가 대세라는 의미다. 흐름을 읽은 넷플릭스도 수익성 좋은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둔 극장가에는 기대보다는 삼엄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103억원, 관객 수는 6,293만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7~2019년) 평균 매출액의 약 72% 수준에 그친 것으로, 해당 기간 평균 매출액은 8,390억원, 평균 관객 수는 1억99만명이었다.
이같이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을 두고 배우 최민식은 8월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갑작스럽게 인상한 티켓값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민식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확 올리시면 나라도 안 간다. 예를 들어 15,000원이면 스트리밍 서비스 쓰면 앉아서 여러 개를 보는데 왜 발품을 파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를 두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양측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다. OTT 플랫폼과의 경쟁, 급격히 늘어난 제작단가 등 원인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최민식이 "변화를 탓하고 싶진 않다"고 말한 것처럼 문제를 외부에서만 찾는다고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다. 외부로만 책임을 전가하는 비즈니스에는 발전이 없기 마련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4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파묘' '범죄도시4' 등 두 편의 천만 한국 영화가 탄생했다. 상반기에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온 건 팬데믹 이후 처음이고, 상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두 편이 상반기에만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한국 영화 산업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앞서 언급된 불리한 조건을 뚫고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에 성공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과 마찬가지다.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더라도 그게 OTT 스트리밍이든 스크린이든 '재미있으면 본다'는 게 핵심이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유명한 영화가 성공한다는 낡은 흥행 공식을 버려야 한다. 편하게 볼 수 있는 OTT나 유튜브가 아니라 굳이 영화관까지 찾아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영화 '빅토리'에 출연한 배우 혜리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관객으로부터 손편지를 공개하며 "꾹꾹 눌러 담은 마음들이 너무 고맙고 믿어지지가 않아서 자꾸만 울게 된다. 생각보다 빨리 마지막을 마주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끝에 끝까지 이 마음을 보답하고 한 명 한 명 붙잡고 인사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혜리의 눈물겨운 홍보나 최민식의 티켓값을 겨냥한 일침 모두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그러나 응원하고 공감하는 마음이 영화관으로 이어지는 게 핵심이다. 티켓이 비싸고 상영관이 부족해도 찾아가게 만드는 한방이 필요하다. 영화 외적인 것이 아닌 '알맹이'에서의 한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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