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만 차고 돌아다니던 세 살 아이…경찰이 부모를 찾아준 방법은?
임예은 기자 2024. 8. 21. 15:34
지난달 21일, 기저귀만 입은 채 울고 있던 세 살 아이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보호자를 찾았습니다.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고, 지문도 등록되지 않아 주소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 아이 어떻게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됐는지 [지금 이 뉴스]에서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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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지난달 21일 밤]
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 곳곳을 경찰들이 살핍니다.
이 길에서 세 살 아이가 기저귀만 입은 채 울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말한 집 문을 두들겨봤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아이 손을 꼭 잡은 채 일단 지구대로 데려갔습니다.
혹시나 춥진 않을까
아이 무릎에 수건을 덮고 한참 큰 근무복도 입혀줍니다.
언제 울었냐는 듯 경찰관이 주는 간식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받아듭니다.
그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이가 부리는 애교에 지구대엔 웃음꽃이 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빨리 부모님을 찾아주기 위해 모두가 분주해졌습니다.
지문을 확인해봤지만, 실종아동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주소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아이가 발견된 장소로 돌아갔습니다.
주변을 뒤져 택배 상자를 찾았고,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건물주와 연락이 닿았고, 엄마를 찾았습니다.
아이가 잠든 사이 잠깐 외출했고 그 사이 아이가 집 밖으로 나온 것이라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양육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경찰관들이 고군분투한 이유
[엄태우/대전 내동지구대 경위: 겉으로는 애기 달래주느라 웃고는 있었지만, 경찰관 이전에 부모의 마음으로 빨리 조속히 찾아야겠다.]
직업정신도 직업정신이지만 경찰이기 이전에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였기 때문입니다.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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