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를 목표로 EWC 2024 임하는 '광동 프릭스'
철권8 e스포츠 역대 최고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이 22일 개최된다.
총상금 규모가 100만 달러(약 13억3600만 원)에 달한다. EVO, TWT 등 철권 대표 대회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상금이었던 만큼 전 세계 철권8 선수들이 해당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울산, 머일, 체리베리망고, 물골드, 무릎, 엣지, 샤넬, 전띵, 로하이, 망자, 꼬꼬마, 랑츄 총 12명의 선수가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철권8 출시 이후 각종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매우 준수하다. 우승 트로피를 많이 차지하진 못했지만 각종 대회 8강 대진표를 태극기로 도배할 만큼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그중 광동 프릭스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ATL 등 국내 대회에서는 최강자의 면모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해외 대회 순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체리베리망고 김재현 선수, 울산 임수훈 선수, 머일 오대일 선수, 물골드 한재균 선수 모두 EWC 2024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선수로 지목된 울산은 그토록 염원했던 국제 대회의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향후 국제 대회 성적에 기대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광동 프릭스 선수들은 EWC 2024 준비에 전념 중이다.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파키스탄 아티프 이자즈와 아슬란 애쉬, 일본 노비를 지목했으며 가장 경계하는 캐릭터로는 니나와 요시미츠를 꼽았다.
이들을 극복하는 것이 광동 프릭스 선수들의 EWC 2024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인데 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들에게서 철권8 메타와 EWC 2024 출사표를 들어봤다.
※ 체리베리망고 김재현 선수는 대회 일정으로 인터뷰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Q. 그동안 사용하던 장비에 변화를 줬는지 궁금하다.
머일: 작년까지 ASind의 VS1R 스틱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이벤트 경기 1등 상품을 수상한 Ideally(파르텀)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장비 손질에 조금 어려움을 겪는지라 해외 제품보다는 국내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이다. 커스터마이즈가 매우 자유로워 제가 원하는 것을 대부분 수렴해 주기 때문에 애용한다. 레버는 SB레버 2세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골드: 기존 사용하던 장비가 장거리 이동에 무겁다고 느껴 보다 가벼운 스틱인 VM6로 장비를 변경했다.
울산: 기존에는 아케이드 스틱인 빅트릭스를 사용했지만 현재 해외 대회 컨디션을 위해 ASindo의 VM6R이라는 가벼운 스틱으로 바꿨다.
Q. 현재 밸런스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를 뽑는다면? 또는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 입장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는?
머일: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캐릭터는 드라그노프, 니나, 요시미츠, 알리사 4개다. 출연 빈도로 고려했을 땐 드라그노프가 종합적으로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제 캐릭터인 빅터와 잭8 시점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캐릭터는 요시미츠다. 빅터와 잭8 모두 요시미츠 관점에선 하향 패치만 받았다.
패치 이전에는 파워 크래시의 긴 리치와 프레임을 이용해 견제하는 플레이가 매우 효과적이었다. 현재는 파워 크래시가 하향되고 캐릭터도 자세를 활용한 이지선다 플레이로 바뀌었는데 요시미츠 입장에서는 자세 공격 이지선다를 파훼하기가 쉬운 편이다.
울산: 드라그노프와 니나다. 드라고노프를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도 니나는 정말 상대하기 까다롭다.
물골드: 니나와 요시미츠다. 니나는 뛰어난 기본기와 큰 대미지 콤보, 강력한 카운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요시미츠는 뛰어난 기술 스펙을 보유했고 가장 빠른 기술인 요시미츠 블레이드로 상대 입장에서 쉽게 압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Q. (물골드 선수에게) 최근 팀배틀에서는 클라우디오 대신 드라그노프와 펭을 사용했다. 이유는?
팀배틀의 경우 항상 상대팀 전부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상대팀의 캐릭터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펭과 드라그노프가 좋다고 판단했다.
Q. (물골드 선수에게) 올해 초 입단하고 약 6개월 정도 지났다. 프로 데뷔 이후 본인을 평가한다면?
아마추어 시절보다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그래도 프로 입단 첫 해에 철권에서 가장 큰 무대인 EWC와 TWT Fianl 진출을 확정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늘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자세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Q. (머일 선수에게) 현재 잭8의 성능을 평가한다면?
대회 2선승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캐릭터다. 흔히들 말하는 '뚱캐'는 아무래도 다소 제약이 있기 마련인데 확실하게 승부를 봐야하는 2선승에서는 흐름을 제대로 타면 순식간에 라운드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잭8 하나로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움이 있다. 다른 캐릭터랑 같이 사용해야 상호보완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다.
Q. (머일 선수에게) 최근 대회에서 빅터의 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
리메이크에 가까운 상향과 하향이 이뤄지면서 론칭 당시보다 체급이 소폭 낮아졌다. 다만 변경 이후 거합 자세 이지선다를 쉽게 펼칠 수 있어 어느 정도 보완됐다. 이전 주력 기술인 파워 크래시와 칼리버너스가 크게 하향돼 이전처럼 운영하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특히 파워 크래시로 상대의 움직임과 공격을 봉쇄하며 이끌어가는 스타일은 사용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기존 운영에서 탈피하고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행히 잭8은 지속적인 상향 패치를 받고 있다. 상대 선수와 캐릭터를 고려해 잭8과 빅터를 교체하며 상대하고 있다.
Q. (울산 선수에게) 방송에서 리디아를 연습했는데 대회에서 활용할 만한가?
리디아는 제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 캐릭터다. 하지만 리스크가 다소 큰 편이다. 드라그노프가 더 안정적이고 강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지만 드라그노프를 두고 굳이 리스크가 큰 리디아를 선택하진 않을 것 같다.
Q. (울산 선수에게) 드림핵 서머에서 국제 대회 부진 징크스도 우승으로 극복했다.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스포츠 월드컵 티켓을 앞선 대회에서 미리 확보한 덕분에 심적인 부담이 없어졌다. 이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말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어서 여러 플레이를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파키스탄의 강세가 상당하다. 프로게이머 관점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은 어떤 점이 다른가?
머일: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선수들이다. 전작인 철권7에서도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게임을 이끌어 왔던 선수들이라 더 강해진 것 같다. 특히 최상위권 파키스탄 선수들은 게임이 끝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과감한 판단력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그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게이머 입장에서도 배울 만한 것들이 많은 선수들이다. 플레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조언들을 경청하고 있다.
울산: 파키스탄은 게임을 하는 환경이 기존 오프라인 대회와 유사하다. 다른 국가 선수들보다 더 빠른 적응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체로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는 대회에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능력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협적이다.
물골드: 파키스탄 선수들의 경우 전반적인 성향이 타국보다 더 공격적이다. 공격과 압박을 펼칠 때 보다 과감하게 몰아붙이는 능력이 위협적이다.
Q.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머일: 파키스탄의 아티프 선수다. 아티프 선수는 공격적으로 게임을 이끌어 가면서도 순간적으로 상대의 무빙을 대시로 유도하고 백대시로 회피해서 콤보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에 능하다. 말 그대로 이론적인 플레이를 정말 잘 구현한다.
상대 입장에서 해당 운영에 휘둘리면 공격을 받아내야만 하는데 이를 파훼하기 위해 공격하면 헛치고 콤보를 허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된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순간적으로 좋은 방안을 선택하니까 가장 무서운 선수다.
물골드: 저도 아티프 선수다. 무엇보다 모든 캐릭터를 매우 잘 다룬다. 각 캐릭터의 장점과 단점을 다 알고 있으니까 상대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까다롭다. 머일 선수의 설명처럼 운영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회에서 무조건 경계해야 할 선수다.
울산: 파키스탄 '아슬란 애쉬' 선수와 일본 '노비' 선수다. 철권7에서도 한끝 차이로 계속 넘지 못했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경계하면서 존중하는 선수들이다.
Q. 컨디션 유지를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머일: 역시나 '수면과 생활 패턴'이 가장 중요하다. 긴장하면 잠이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잠이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회 시간에 맞춰 시차를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가령 첫 대회가 오후 5시 시작이라면 미리 그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상 시간과 활동 시간을 조절한다. 가끔 불가능할 때가 있지만 그 때는 온더게임을 마시면서 카페인의 힘을 빌려 집중력을 유지한다. 컨디션이 좋을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두려움이 소폭 사라지기에 늘 유지해야 할 루틴이다.
울산: 대회 전에는 잠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체력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평소 운동을 자주 한다.
물골드: 건강 식품들을 평소에 잘 챙겨 먹는다. 대회 전날 무엇보다 숙면을 취하는 게 컨디션 유지에 가장 좋다.
Q.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포부를 전한다면?
머일: 팀 전체가 출전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여기까지 왔으니 모든 것을 보여주고 홀가분하게 대회를 마치고 싶다. 기회는 32명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 속에 그것을 잡아내는 요소는 실력과 운을 겸비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
울산: 상금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울산이라는 선수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열심히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어떤 결과가 있든 후회 없이 전부 보여주겠다.
물골드: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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