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친다” 한국 주식, 지방 미분양 아파트와 이렇게 똑같을 수가…K증시에 필요한건 ‘희소성’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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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새로 입성한 상장사가 62개에 달한다.
한국 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지방 거주자까지 몰려온다.
오히려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신규 물량이 나와 미분양이 쌓이는 지방 아파트가 한국 주식과 비슷할지 모른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서 주식 수는 신규 상장, 유상증자 영향으로 24년간 2.3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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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새로 입성한 상장사가 62개에 달한다. 증시에 들어오는 새로운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주고, 모험자본의 성공적인 엑시트로 후속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신규 상장을 마냥 반길 수만 없는 것은 증시에 미치는 수급 부담 때문일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등 자산의 버블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수치를 동원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다. 한국 주식은 계속 공급이 늘어나는 자산이고 서울 아파트는 공급이 거의 제한돼 있다. 한국 주식은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지방 거주자까지 몰려온다. 희소성을 잣대로 보면 어느 자산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오히려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신규 물량이 나와 미분양이 쌓이는 지방 아파트가 한국 주식과 비슷할지 모른다.
서울 아파트처럼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는 자산이라면 미국 주식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서 주식 수는 신규 상장, 유상증자 영향으로 24년간 2.33배 증가했다. 새내기주는 종종 수급 블랙홀이 돼 증시 활력을 꺾는다. 반면 미국 증시는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가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압도하는 자사주 소각 덕분에 주식 수가 거의 늘지 않았다.
한국 주식이 부동산의 대안이 되려면 희소성이 중요하다. 자사주 소각, 좀비기업의 신속한 상장폐지로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 경기 침체 신호에도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퇴색될 때 적시 적소의 통화정책도 가능할 것이다.
김제림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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