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하단선 감전동 공사장 주변 ‘싱크홀’ 잇따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현장 주변 도로에서 잇따라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16분쯤 부산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인 사상구 감전동 학감사거리 부근 편도 4차로 도로에서 지름 50㎝, 길이 1m 크기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SUV차량이 이 구멍에 운전석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구멍이 크고 깊지 않아 차량 뒤쪽에 타고 있던 동승자만 얼굴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운전자 등은 무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오후 7시쯤 이곳으로부터 200m가량 떨어진 감전동 새벽시장 인근 도로에 지름 약 5m, 깊이 3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7일에도 새벽시장 인근 사거리 횡단보도 위에 싱크홀이 생겼다. 사상구 등에 따르면 올들어 사상~하단선 1구간 건설 현장 주변서 싱크홀이 6개 발생했다. 4월, 5월, 7월은 각 한 차례씩, 8월에 3차례 발생했다.
이처럼 싱크홀 발생이 잇따르자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사상구 등은 긴급 회의를 갖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 등은 21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싱크홀이 생긴 원인과 사상~하단선 공사장 주변 지질 상황, 싱크홀 발생시 대처체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 측은 “감전동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이 연약지반이고 예전부터 침수가 잘 되는 저지대라 지난 20일 많이 내린 비가 이 지역으로 쏠리고 인근 하수관로 등이 터지면서 토사가 쓸려 나가 싱크홀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며 “특히 지반침하는 하나의 원인이 아닌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시 등은 우선 지하에 빈 곳이 있는지를 탐사하는 차량을 투입하고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 하·오수 관로에 센서를 설치해 향후 싱크홀 발생 여부를 빨리 파악하기로 했다. 또 관계기관간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해 싱크홀 발생시 대응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하고 전문기관에 도시철도 공사장 주변 싱크홀의 발생 원인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사상~하단선은 2호선 사상역에서 하단역까지 총연장 6.9㎞(7개 정거장)로 8800억원을 들여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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