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저상소방차·연기배출 로봇 도입
인천시가 전기차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저상소방차와 궤도형 연기배출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서구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안전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내년에 저상소방차 4대와 궤도형 연기배출 로봇 3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천시는 대부분 건물의 지하주차장 높이는 2.1∼2.7m로 낮아 일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만큼, 차량 높이가 낮은 저상소방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에는 저상소방차를 가진 소방서는 없다. 저상소방차는 높이가 2.08m로, 1대에 2억원이다.
또한 미추홀소방서에 1대뿐인 궤도형 연기배출 로봇도 추가로 3대 구매할 계획이다. 연기배출 로봇은 심한 연기와 불길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에 투입돼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물을 분사하는 역할을 한다. 궤도형 연기배출 로봇은 한 대에 12억원이다.
인천시는 이 밖에 관내 급속충전기 충전율을 90%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아파트 관리소장과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소방설비 차단 행위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실질적인 전기차 화재 예방책을 마련,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특히 화재로 아파트 14개동 1581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5개동 480가구는 단전돼 승강기 운행도 못 하다가 5~7일만에 공급이 재개됐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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