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래 UNIST 총장 "독창적 우수성 '유니크네스' 확보 주력"
"한국의 '스탠포드'가 목표…청년 창업, 실리콘밸리 출발점"
이차전지, 인공지능, 스마트 제조업 분야 중점 추진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세계 무대에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 경쟁력과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되는 대학의 독창적인 우수성 즉 'UNIST 유니크네스(UNIQUENESS)를 확보해야 합니다."
박종래 UNIST 신임 총장은 21일 대학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UNIST의 새 비전에 대해 '창의력과 통찰력과 연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즉 파이오니스(개척자·PIONEERS)' 양성을 꼽았다.
박 총장은 "울산은 우리나라 대기업 창업주들이 꿈을 키워낸 '개척자들의 땅'"이라며 "UNIST는 지난 17년간 울산의 개척자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젊은 과학자들, 명망 있는 교수들, 헌신적인 교직원들,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믿음과 지원이 UNIST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이제 UNIST는 '한국의 스탠퍼드'로 성장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창의적 통찰력과 융합적 연결력을 갖춘 개척자형 인재를 양성하는 'UNIST형 파이오니스 인재교육'을 제시했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일문일답.
-개척자(파이오니스)형 인재 양성을 강조했는데. 중점적으로 개척하려는 분야는?
"UNIST는 연구중심대학이다. 선택과 집중, 동반 성장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고 파급효과가 클 것인지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UNIST는 인력 양성기관이므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우리 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다고 본다. UNIST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가 이차전지 에너지 분야다. 우리 강점을 더 강화시켜 가는 전략, 다른 누구와 경쟁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는 전 세계적 열풍이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 보다 연구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태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밖에 울산지역 제조업 혁신을 견인할 스마트 제조업 분야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아오니스 플랫폼 구축으로 세가지 핵심을 꼽았는데.
"먼저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 선발 요소로 반영한 새로운 입학전형 제도를 추진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자질을 살려 학생들의 성공적 자아실현의 원동력이 되도록 교육체계를 개편하겠다. 또 기술진화단계별 맞춤형 융·복합 연구 플랫폼을 통해 기술진화의 전주기에 맞춘 단계별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체가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 마지막으로 글로컬 윈-윈 협력 플랫폼을 통해 UNIST 파이오니스의 무대를 세계로 넓히는 게 목표다. 해외 유수 대학에 UNIST의 거점랩을 구축하고 저개발국가와는 UNIST의 성공 경험을 공유해 국제적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개교 후 상승세를 타던 UNIST의 성장의 속도가 주춤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UNIST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원인으로는 숨가쁘게 달려오던 동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성장의 중심에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사람'이 있다. 경쟁력 있는 교수, 우수한 학생 확보 등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외부적 성과는 연구성과물로 평가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우수한 교원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 UNIST는 UNIST만의 고도화된 연구 문화가 있다. 연구지원본부(UCRF)가 첨단 기기 와 설비는 물론 이를 운영할수 있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국내에서 UNIST가 유일하다. 고가 기자재를 운영하는 고급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UNIST만의 차별점이다. 동료들과의 연구 협업 문화도 UNIST의 강점이다. 이런 장점들이 UNIST의 성장 동력을 견인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스탠포드대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스탠포드대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나.
"미국 실리콘밸리 출발점이 스탠포드대다. 스탠포드대 출신 청년들이 캘리포니아주의 허름한 차고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실리콘밸리 씨앗이었다. UNIST도 울산지역 산업체와 함께 그런 선순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지역 산업체와의 연결성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
"울산은 국가산단 배후도시인데 UNIST와의 연결성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봤다. 대기업의 경우 주요 R&D가 수도권에 있다. 울산은 생산 기지일 뿐이지 브레인이 없다. 브레인 역할은 수도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어 연구대학인 UNIST와의 접점이 없다. 그래서 눈을 돌린게 울산 기업 중 84%를 차지하는 중소, 중견기업들이다. 기업을 승계한 2세들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 그 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UNIST와 협력해 R&D를 개발, 기술 이전 등으로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할을 UNIST가 수행했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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