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습식 사우나, 여기는 신선놀음”…피서철 휴양지 안가고 쇼핑몰로 몰렸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8.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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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2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름에 백화점, 쇼핑몰 등 시원한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편인데, 올해는 평년보다 훨씬 더 더워서 방문객 수가 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업계에서는 집객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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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백화점·쇼핑몰 방문객 늘어
신세계·현대백화점 F&B 매출 신장
롯데백화점·아웃렛도 방문객 증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 신세계]
“적당히 더우면 어디라도 나가서 놀 텐데 요즘 날씨에는 외부 활동 절대 불가예요. 친구들이랑 거의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약속을 잡는 것 같아요.” (30대 직장인 A씨)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2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를 피해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모여있어 편리한 데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백화점이나 영화관을 찾는 방문객의 수가 늘고 있다. 평년보다 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실내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지하 푸드코트 매출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22.5% 증가했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푸드코트 매출도 함께 늘었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6월15일~8월 4일 F&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올해 더위가 유독 심하고 더 길어지면서 백화점 내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더 늘어난 것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웃렛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폭염으로 인해 방문객이 전년 대비 각각 10%, 15% 늘기도 했다. F&B 매출도 롯데백화점 10%, 롯데아웃렛은 15%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 롯데쇼핑]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를 찾아 백화점이나 쇼핑몰로 피서를 가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B씨는 “요새 날씨도 덥고 비도 많이 오고 그래서 여름휴가 때 따로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인근 백화점에서 필요한 것 쇼핑하고 구경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C씨 역시 “날씨가 역대급으로 더워서 어딜 잘 나가질 않는다”면서 “굳이 외출한다면 시원한 곳을 찾는데, 쇼핑하지 않더라도 백화점 내 카페나 식당가를 주로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사진 =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과 쇼핑몰 등 업계에서는 방문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최근 노티드 월드에서 MMORPG ‘로스트아크’와 컬래버 팝업 스토어를 열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9일 오픈한 이후 이달 2일까지 약 1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빵빵이’, ‘플립사이드 마켓’ 이슈 팝업을 연달아 열어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한 달간 광주신세계와 대천신세계에서 패션잡화 브랜드 ‘위글위글’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름에 백화점, 쇼핑몰 등 시원한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편인데, 올해는 평년보다 훨씬 더 더워서 방문객 수가 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업계에서는 집객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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