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인더스트리얼’ 9월 출범… 빛 보는 한화비전·정밀기계

정재훤 기자 2024. 8. 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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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리돼 만들어지는 신설 지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의 출범이 확정되면서, 그간 방산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이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신설지주에 속하게 될 한화비전은 북미 지역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한화정밀기계도 글로벌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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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분리돼 만들어지는 신설 지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의 출범이 확정되면서, 그간 방산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이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신설지주에 속하게 될 한화비전은 북미 지역의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한화정밀기계도 글로벌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한 뒤 전문 신설 지주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분할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신설 지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산하로 통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 구조 재편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번 인적 분할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의 직속 자회사가 됐다. 한화는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해져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재계에서는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신설 지주의 경영을 맡아 기존 유통·호텔에서 로봇을 포함한 기계·장비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속 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을 산하에 두고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내달 말에는 종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변경 상장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분할 이후 CC(폐쇄회로)TV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비전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비전은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사업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도는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259억원, 영업이익 90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비전은 지난 2017년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로 2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 8월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던 미국이 중국산 CCTV 도입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을 발표한 뒤부터 반사이익을 얻어 성장 궤도에 올랐다.

한화비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물적분할된 이듬해인 2018년 매출 363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출액은 2019년 5801억원에서 작년 1조53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북미 지역은 최근 한화비전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AI(인공지능) 듀얼 라이트 카메라 시연 모습. AI가 사람을 구분해 조명을 자동으로 켜서 옷 색깔 등을 확인한다. /한화비전 유튜브 캡처

차세대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 등을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는 글로벌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올해 1월 ㈜한화 모멘텀 부문으로부터 반고체 전공정 사업부를 인수하며 반도체 전·후공정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췄다.

한화정밀기계는 최근 SK하이닉스로부터 HBM 제작에 쓰이는 TC(열 압착) 본더 제품의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한화정밀기계가 검증을 통과할 경우 이르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4월부터 창원에 공작기계 및 산업용 장비 통합 제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증설 작업에도 돌입했다. 내년 3월까지 총 315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분할에 따라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독자 경영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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