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스마트팜 청년농들의 호소…"천장 누수·기기 결함 심각"

임채두 2024. 8.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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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 건 기대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 입주한 청년 농업인 12명은 21일 복합동 시설의 문제를 열거하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는 농업 기초, 정보통신, 데이터 분석 등 이론뿐만 아니라 파종∼수확 실습으로 청년 농업인을 길러내는 데 목적을 둔 시설이다.

스마트팜혁신밸리 위탁사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청년 농업인들이 제기한 문제를 일부 인정하면서 하자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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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타 죽고 온실 온도 50도 달해…부실 공사 의혹" 주장
농어촌공사 "시공사 영세해 대응 못해…9월 9일까지 보수 완료"
기자회견하는 김제 청년 농업인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 입주한 청년 농업인들이 21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혁신밸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24.8.21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 건 기대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에 입주한 청년 농업인 12명은 21일 복합동 시설의 문제를 열거하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이들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짚었다.

김제 스마트팜혁신밸리는 농업 기초, 정보통신, 데이터 분석 등 이론뿐만 아니라 파종∼수확 실습으로 청년 농업인을 길러내는 데 목적을 둔 시설이다.

청년 농업인들은 복합동이 지어진 2021년 11월 이후 비닐하우스 천장 누수·개폐 문제, 양액기 결함, 스크린 모터 고장 등 문제가 수년간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청년 농업인들은 "(폭우가 내릴 때면) 비닐하우스 천장에서 물이 새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처참하게 죽었다"며 "폭염이 이어진 날에도 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의 온도가 50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자동 급수 양액기가 기계 결함으로 자주 멈췄고 그럴 때마다 수동으로 시스템을 조작해야 했다"며 "작물을 돌보는 시간보다 고장 난 설비를 점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조량을 조절하는) 스크린 모터도 고장 나 여름철 뙤약볕에 노출된 작물이 모두 타버렸다"며 "스크린 모터는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식됐고 결국 (복합동은) 작물의 무덤이 됐다"고 강조했다.

청년 농업인들은 "여러 차례 (한국농어촌공사, 김제시, 전북도 등에) 보수를 요청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원인을 묻자 시공사 측은 '설계도면 대로 지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복합동이 애초 설계 도면대로 지어지지 않았을 가능성과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전체 피해액을 산출하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문제로 인해 청년 농업인들이 개인당 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청년 농업인들은 "책임 있는 기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부실 공사 여부 조사를 요구한다"며 "우리 청년 농업인들은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우고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마트팜혁신밸리 위탁사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청년 농업인들이 제기한 문제를 일부 인정하면서 하자 보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가설 건축물인 비닐온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천장 누수가 발생하고 기계 설비도 고장 날 수 있다"면서도 "시공사가 영세해 하자 처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에 여러 차례 하자 보수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오는 9월 9일까지 보수를 마칠 예정"이라며 "더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총 118건 중 115건의 하자 보수 요청은 처리됐으며 3건의 하자 보수가 진행 중이라고 농어촌공사는 전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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