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에… 아이오닉 9, 美서 첫선

임주희 2024. 8. 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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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준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의 첫 무대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정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9의 첫 공식 무대로 미국을 택한 것은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9은 국내에 내년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이후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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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24 LA 오토쇼' 참여
내년 보조금 확정 후 韓 출시
아이오닉 9의 기반이 될 '콘셉트카 세븐'.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준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의 첫 무대를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정했다. 국내 출시에 관해서는 아직 소식이 없으나, 업계에서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확정 이후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가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2025년형 신차 라인업 변경 사항을 공개하며 올 하반기에 3열 아이오닉 SUV를 세계 최초 공개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 9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이라는 명칭으로 공개된 바 있다. 세븐이라는 이름 때문에 차명은 아이오닉 7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3월 외신에서 아이오닉 7이 아닌 아이오닉 9으로 명칭을 바꿀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9의 첫 공식 무대로 미국을 택한 것은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으로 인해 볼륨 모델인 아이오닉 5는 올 초 부분변경을 출시했음에도 올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18.1% 줄어든 8892대가 판매됐다.

대형 전기차의 수요도 미국보다 현저히 적다. 아이오닉 9과 동급 모델인 EV9은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1386대만 팔렸다. 같은 기간 미국에선 1만1486대가 판매돼 미국 내 기아 전기차 판매의 34%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인천 청라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차 공포(포비아)까지 확산되자 아이오닉 9의 출시 시점은 미궁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는 최근 선보인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세일즈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 9은 국내에 내년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이후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차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양산을 위해 올 초 충남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 설비 공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3월 시험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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