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여의도 예탁결제원 지하 총격전,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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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서와 육군 52사단, 영등포구청, 예탁원이 21일 오전 '2024을지연습' 일환으로 '전시 적 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비상대비 훈련이다.
이날 훈련은 거동수상자가 예탁원 로비에 폭탄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시각 예탁원 경비상황실에는 테러 종합상황실이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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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서울사옥에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키오스크 옆에 '007 가방'(서류가방) 을 내려 놓고 급히 건물 밖으로 나갔다. 안내 직원이 불렀지만 못 들은 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남성이 두고 간 가방에선 '째깍'거리는 타이머 소리가 났다. 예탁원은 곧바로 핫라인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육군 52보병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영등포서와 육군 52사단, 영등포구청, 예탁원이 21일 오전 '2024을지연습' 일환으로 '전시 적 테러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비상대비 훈련이다. 국가 비상사태를 가정해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 19일 시작해 오는 22일 종료된다.
이날 훈련은 거동수상자가 예탁원 로비에 폭탄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예탁원은 주식·채권·펀드 등 증권 예탁업무와 국제 증권등록·결제 등을 제공하는 국가중요시설이다. 전시에 폭탄테러나 화재 등으로 예탁원 기능이 마비되면 주식 거래가 중단되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군은 예탁원에 병력을 신속 투입했다. 군인들이 예탁원 정문과 주요 출입로를 장악해 경계를 강화하는 동안 EHCT(위험성폭발물개척팀), EOD(폭발물처리반), CRRT(화생방신속대응팀)가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먼저 주파수 교란장비를 이용해 원격 폭발 기기의 작동을 방해했다. 이어 폭발물 탐지기, X-RAY 촬영기 등으로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을 정밀 검사했다.
같은 시각 예탁원 경비상황실에는 테러 종합상황실이 꾸려졌다. 이곳은 통제구역이다. 건물 안내도에도 없고 전자식 승강기 안내화면에도 통제구역이라고만 표시된다. 평시에도 무기를 소지한 경비원 지시에 따라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면 경비상황실 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 기기를 거쳐야 한다. 경비상황실 한쪽 벽면엔 CCTV(폐쇄회로) 화면 수십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화면이 설치됐다. 이곳에서 독수리여단 지휘관과 영등포구청 관계자, 예탁원 관계자가 모여 합동 훈련을 지휘했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007가방을 점검하고 조치하는 사이 경비상황실 상황판에서 경보가 울렸다. 울타리에 설치된 센서가 침입을 감지한 것이다.
테러 상황실 벽면에선 수십개 CCTV 화면 중 울타리를 뛰어넘는 또 다른 거수자를 비추는 화면이 확대됐다. K2소총을 소지한 거수자는 곧장 경비원을 사살하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했다. 007가방을 두고 간 거수자 역시 지하주차장에 나타났다.
독수리여단 지휘관은 지하주차장 차량출구와 입구, 건물 내부 지하주차장 출입로 등으로 무장병력을 투입했다. 교전 끝에 거수자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 상황발생 30분만에 훈련이 종료됐다. 이날 훈련엔 군병력 105명과 경찰관 16명 등이 투입됐다.
안규선 52사단 독수리 여단장은 "지자체와 민간기관이 함께 훈련하면서 금융기관의 특수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통합 방호 능력을 기르고 유사시 상황조치 역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강상문 영등포서장은 "경찰은 대테러 위기극복훈련에 적극 참여해 실전상황에서도 치안역량을 발휘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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