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회담 생중계 불쾌할 일 아냐…오히려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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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장동혁 의원, 추경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형법 제98조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참석자 소개에 손뼉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첫 회담을 생중계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 민주당 측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이 여야 대표가 대화하는 것을 보는 것이 불쾌할 일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1일 오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간첩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 입법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여야 대표의) 논의 과정과 어떻게 사안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보는 것이 불쾌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담의 형식과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진끼리 조용히 말씀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그 내용을 보고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이 대표에게 다시 제안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회담의 의제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회담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을 두고 여야가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여야가 교착돼 있는 정치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민생 정치를 하기 위해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당초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만나 대표 회담 관련 사전 협의를 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박 비서실장이 대표 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언론 보도로 먼저 알려지면서다.

이 비서실장은 비서실장간 실무 회동을 취소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언론을 통해 '전체 회담 내용을 생중계하자'고 밝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의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이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가 굉장히 지엽적인 문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그럼 생중계도 못 받을 이유는 없다는 말이냐"고 묻자 "일단 내용에 대해 정리하고 난 뒤 형식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너무 원한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상습적인 말 바꾸기가 국민 앞에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면 (생중계를) 마다할 명분이 없다"며 "우리 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떤 의제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