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여야,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 합의점 찾아야”

“국회가 나서 진상규명하라는 게 국민적 합의…대표 회담 이후 중재안 고민”

(시사저널=신현의 객원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중심으로 여야가 합의점을 찾아줄 것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가 나서서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게 국민적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은 한동훈 대표가 이야기한 것이고, 또 야당은 동의할 수 있으니 여당에 공식 제안하라고 한 게 아닌가"라며 "이대로 넘어가기는 어려우니 여야가 합의해서 방안을 찾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이전에 비해 굉장히 여야가 접근해 있는 것"이라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별도의 중재안을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당의 새 지도부가 25일에 만나 논의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는 (여야 대표 회담) 결과를 보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수 있는 해법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첫 해 내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교섭단체가 4개였는데 소위 협치를 끌어내려 노력한 것은 여당이었다"며 국민의힘이 우선 태도 전환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에는 '태도가 리더십'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수당인 만큼 대화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대통령 재의요구로 방송3법(공영방송지배구조변경법)이 또 다시 재표결·폐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두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내가 제시했던) 중재안을 여야가 검토해서 합의점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7월 '야당의 방송법 입법을 잠정 보류하고 정부와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을 중단하되, 범국민협의체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으나 여당이 거부했다.

그는 "공영방송을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게 핵심 과제인데, 문재인 정부 때 법 개정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도 했다.

우 의장은 조국혁신당이 현행 20명인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꽉 막힌 정국에서 교섭단체가 여럿 있으면 국회의 원만한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다만 요건 완화는 교섭단체 간 합의로 이뤄져야 해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