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반대한 부모가 정신병원 집어넣어…전기충격기 맞았다"

박형기 기자 2024. 8.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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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의 한 남성이 부모의 강요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정신병원이 전기 충격 요법 등을 쓰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부모는 결국 그에게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를 강요했고, 그는 더 이상 부모와 다투지 않기 위해 2022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후 밧줄로 침대에 묶여 있었고, 며칠 동안 전기 충격 요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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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성전환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의 한 남성이 부모의 강요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정신병원이 전기 충격 요법 등을 쓰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올해 27세인의 링거(가명)는 북부 허베이성 출신의 라이브 스트리머로, 화장과 여성복을 입은 자신의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돈을 벌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은 남성이지만, 어릴 때부터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대학에 들어가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수염이 사라지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졌으며, 머리도 잘 자랐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수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번 돈을 저축해 왔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중국의 유교 사상은 몸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기에 함부로 훼손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에 따라 링거의 부모는 아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따라서 수많은 다툼이 있었다. 부모는 결국 그에게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를 강요했고, 그는 더 이상 부모와 다투지 않기 위해 2022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은 그에 대해 '불안 장애'와 '성인지 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하고 전기충격 요법 등을 시행했다.

그는 의료진에 의해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97일 동안 감금당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후 밧줄로 침대에 묶여 있었고, 며칠 동안 전기 충격 요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신병원을 인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고 8만 위안(1498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병원은 링거의 어머니가 동의서에 서명했다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법원에서 소송 중이다.

한편 중국에서 약 400만 명의 인구가 자신을 다른 성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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