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명품백' 검찰 무혐의 결론에…민주당 "특검 필요성 입증"

[the300]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엉터리 면죄부"라며 특검(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명품백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한다면 이는 특검의 필요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명품백이 '감사의 표시'이지만 청탁의 대가는 아니라는 궤변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해괴한 논리로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신고) 사건을 종결해 국민의 지탄을 받은 지 고작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 사이 수뇌부의 압박을 토로하던 공직자가 세상을 등졌다"며 "검찰은 분노로 들끓는 민심이 두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엉터리 면죄부를 내려도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표시면 명품백을 받아도 된다는 말이냐.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끝으로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에게도 얘기한다. 당장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명품백 사건의 진상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다 아는데 검찰만 모른다"며 "온갖 법 기술을 동원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씨의 죄를 가리려 해도 저지른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검찰이 애완견처럼 구니까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윤석열·김건희 쌍특검법이 필요하다. 혁신당은 검찰의 결론이 특검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보겠다"고 했다.

한편 언론 보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최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수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대면보고 할 예정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