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뻘건 윤석열이···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잡아넣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뻘건 윤석열이가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9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 참석해 “뻘건 윤석열이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 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은 저 뻘건 검찰청이 보이느냐”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평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월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이) 죄 없이 탄핵 당하고 죄 없이 4년 9개월이나 감옥살이 하고 나서도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 후보자는 2022년 10월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의에 “탄핵에 반대한다. (박 전 대통령은) 나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며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집회에서 ‘색깔론’ 발언을 쏟아냈다. 김 후보자는 “1987년부터 21년 동안 대학을 졸업한 전대협 세대, 한총련 세대 수백 마리의 빨갱이들이 고시를 공부해 공무원이 되고,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고, 언론 시험을 봐서 KBS, MBC 모든 방송 언론을 다 장악했다”며 “우리의 학교, 우리의 어린이들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전국교직원노조도 태극기로 전부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을 두고는 “노조라는 헌법상의 특권을 악용해서 우리 경제를 다 망치는 민주노총을 태극기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헌법상 권리인 노조를 ‘특권’이라고 매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김 후보자의 평가는 온전히 색깔론에 기반해 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색깔로 보는 사람이 어떻게 2024년 대한민국의 장관이 될 수 있나”라며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색깔론의 피해자였던 김 후보자가 이렇게 돼 버린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공직 후보자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 김 후보자 인사검증 관련기사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311630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8041534001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408201608001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8140916001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김문수, 제주 4·3에도 “좌익 폭동”···정부 공식사과 모르쇠?
- [단독]김문수 “쌍용차 파업 해결의 일등공신은 경찰”
- 김문수 “청년들이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
- 국힘 새 대변인 “계엄은 과천상륙작전, 대통령이 한 방 보여주셨다”…논란 일자 자진사퇴
- ‘윤 대통령 지지율 40%’ 여론조사 논란…민주 “편향된 문항 설계, 고발 논의”
- 국힘 김재섭 “중도 다 넘어가는데 무슨 보수의 승리”
- [속보]헌재 “탄핵소추안 내란죄 철회 권유한 적 없어”
- ‘아버지 살해’ 무기수 김신혜, 24년 만에 누명 벗었다···재심 재판부 “자백, 증거 안돼”
- 흥행 1위 ‘하얼빈’ 현빈 “안중근 캐스팅 여러번 고사…누 되지 않으려 진심을 다했다”
- 윤석열 체포 주도권 쥐게 된 경찰 “경호처 또 막으면 체포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