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중동 순방 후 미국행…가자 휴전협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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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3박 4일 중동 순방에도 불구하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디언 등은 블링컨 장관이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행 항공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하다.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롭다. (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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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또 가자 공습…이집트 “확전 가능성” 우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3박 4일 중동 순방에도 불구하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접경지역 주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이집트는 가자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가자 지역 학교와 시장 등을 공습해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격화되어가는 모습이다.
가디언 등은 블링컨 장관이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행 항공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중요하다. 인질들의 생명이 위태롭다. (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며칠 내 (휴전이) 이뤄져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중재국들은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순방 기간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미국의 ‘가교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하마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을 ‘전략적 군사·정치적 자산’으로 통제하겠다는 계획이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보도에 대해선 일축하고 “이스라엘군의 철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합의했다. 이스라엘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경계선 14㎞ 길이 지역을 일컫는 말로,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국경지대에서 군사력을 증강한 것은 1979년 양국이 체결한 평화협정 위반이라며 반발해왔다. 전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해 “중동 긴장 완화가 모두의 이익”이라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블링컨의 말대로 협상이 진척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현 상황으로는 부정적 시각이 더 우세하다. 블링컨 장관이 만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갈등이 지역적으로 확대돼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경고했다”며 “휴전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인정과 해결의 시행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집트 정부가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블링컨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가자지역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무스타파 하페즈 학교 건물을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데이르 알 벨라 시장을 공격해 최소 8명이 사망하는 등 수십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전날은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당시 하마스에 납치되었던 인질 주검 6구를 수습했다.
이때문에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평행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블링컨이 이스라엘이 제안을 수용했다고 발표할 때 중재국 당국자들은 당혹했다. 국경 접경지 주둔 여부 등 휴전 협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의 이행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한다. 영구정전으로 이어진다면, 그때 주검이 된 인질을 모두 돌려보낸다는 입장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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