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117세 할머니 세상 떠나기 전 "어디를 가든 행복할 것"

장종호 2024. 8. 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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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FP 통신,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모레라의 가족은 20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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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NS, 데일리스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 최고령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FP 통신,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모레라의 가족은 20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Maria Branyas Morera)는 올해 3월 117세 생일 파티를 했다.

모레라는 2023년 1월 118세의 프랑스 출신의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19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모레라는 1931년 의사와 결혼했으며, 남편이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부부는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두었는데 자녀 중 1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모레라는 사망 전날 가족 SNS에 "때가 가까웠다. 울지 마, 난 눈물 싫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위해 고통받지 마"라며 "어디를 가든 나는 행복할 것이다"고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그녀는 생일이었던 지난 3월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다. 청력을 잃더라도 더 많이 듣게 된다. 왜냐하면 소음이 아니라 삶을 듣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죽음에 비추어 삶은 구체적이고 보다 결정적인 무게를 짊어진다"고 전했다.

모레라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질서와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당시 가족들은 모레라 할머니가 청각 장애와 이동 문제 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녀의 건강 상태를 살핀 과학자 마넬 에스텔러는 "모레라는 불과 4세 때의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는 것으로 보아 장수 비결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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