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가입했나" 실손보험 가입자 5명 중 2명 보험금 포기

신유진 기자 2024. 8.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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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부터 5월9일까지 5개 주요 손해보험사(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만족도와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 병원 진료 후 보험금을 청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37.5%가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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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소액 청구 포기 이유… "금액 적어서"
실손보험 가입자 중 절반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챗GPT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료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 실손보험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부터 5월9일까지 5개 주요 손해보험사(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만족도와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이내 병원 진료 후 보험금을 청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37.5%가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포기의 주요 이유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라는 응답이 8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귀찮거나 바빠서'(35.9%) ▲'보장 대상 여부가 모호해서'(13.9%)가 뒤를 이었다. 포기된 보험금의 평균 금액은 약 1만3489원, 청구 포기를 경험한 가입자는 1년간 평균 2.9회 포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손보험은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보험상품으로 전체 국민의 75% 이상이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보험료 수준에 대한 불만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5개 보험사의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62점이었으며, 이 중 보험료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가장 낮은 3.55점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타사 대비 보험료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험료 납부 방법의 다양성과 편리성, 보험금 지급의 신속성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 관련 만족도는 각각 4.11점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실손보험 가입자 중 상당수가 최신 보험 상품인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 제도를 모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1310명 중 53.4%는 '보험계약 전환제도'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알고도 전환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전환 유불리를 잘 몰라서'(28.5%)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 외에도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19.5%에 달했다. 주요 불만 유형은 ▲'보험금 과소지급'(34.1%) ▲'갱신보험료 과다'(27.0%) ▲'보험금 지급 지연'(25.9%)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이용 행태를 분석했다"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비교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를 일정 부분 보장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입자 수는 약 399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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