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귀환 "고교 2학년이 주인공…제가 기성세대가 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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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장편이지만 실제로 글을 쓴 기간은 3년 반 정도 됩니다. 그 사이에 단편 작업도 병행했고, 계간지에 어떤 작품을 연재하다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작가에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데뷔 초부터 작품을 읽어주신 독자들은 인생의 관혼상제를 겪으며 자신이 느꼈던 부분을 동시대 작가가 풀어줘서 반가워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생산성이 낮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반겨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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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 장편 출간…"젊은 거장? 제겐 '교복' 같은 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3년 만의 장편이지만 실제로 글을 쓴 기간은 3년 반 정도 됩니다. 그 사이에 단편 작업도 병행했고, 계간지에 어떤 작품을 연재하다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달려라, 아비' '바깥은 여름'의 인기 작가 김애란이 신작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로 돌아왔다. 장편소설로는 13년 만의 귀환이다.
김애란 작가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신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두 번째 장편을 내기까지 "헤맨 시간이 많았다"며 "하지만 낭비라기보다는 치러야 하는 비용이자 새롭게 삶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세 아이(지우·소리·채운)가 몇 가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처음으로 서로를 의식한 후 서서히 가까워지며 잊을 수 없는 겨울방학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세 아이의 시점을 오가며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는 구성을 통해 인물의 다면적인 삶을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여운 가득한 문장으로 그려 보인다.
김 작가는 이번 장편에 대해 "뒤집어진 가족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라며 "처음에는 '나'에 몰두하다 종국에는 '타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내 고통만큼 타인의 슬픔과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의 의미를 다르게 바라보고 싶었다"면서 "성장이란 내가 더 커지고 자란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내 안에 들어와 그 사람의 자리가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첫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에 이어 이번에도 청소년들이 주인공.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기성세대가 되다 보니, 청소년을 그릴 때 이들 곁에 도움이 되는 어른을 한두 명을 세워두고 싶어졌다"며 "폭력적인 어른도 나오지만, 청소년에게 디딤돌이 돼 줄 수 있는 어른을 소설에 등장시키게 된다"고 답했다.
김 작가는 이번 장편에서 보이는 또 다른 변화는 '가족'이라고 했다. "'피가 한 방울도 안 섞였지만 '나'를 도와주는 아저씨라든가, 어려운 순간에 힘이 돼 주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등장시켜 봤다." 그래서 이번 작품엔 채운에 위험한 일이 생기면 득달같이 나타나는 반려견 '뭉치', 동그란 눈이 귀여운 도마뱀 '용식이'가 지우의 가족으로 나온다.
2002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작가 생활 23년 차. 그동안 그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고, 독자들에게도 '믿고 보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앞에는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생겨났다.
이 같은 수식어에 대해 김 작가는 "제겐 '교복' 같은 말"이라면서 "학창 시절 교복을 맞출 때 3년 내내 입어야 하기에 몸에 비해 크게 맞춘다, 지금보다 더 커지라고 격려이자 선물처럼 주신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의 신간 출간 소식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온라인 서점 댓글난에는 '김애란의 귀환'을 반기는 독자의 기대 평이 줄줄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김 작가에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데뷔 초부터 작품을 읽어주신 독자들은 인생의 관혼상제를 겪으며 자신이 느꼈던 부분을 동시대 작가가 풀어줘서 반가워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생산성이 낮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반겨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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