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회담 생중계 거부 명분 없어"...野 "야당 입에 재갈 물리려"

박정현 2024. 8.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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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여야 대표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 협상이 오늘 오후 진행됩니다.

오전까진 회담 의제와 형식을 놓고, 양측이 날 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당초 어제 예고됐던 실무회동이 오늘로 미뤄진 건데,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오후에 여야 대표 비서실장들이 만나 회담의 형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실무회동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만나기 전부터 양측 분위기가 썩 좋진 않습니다.

서로를 향해 이번 회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하면서 실무협상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먼저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여당 내 이견이 있거나 첨예한 현안들을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25만 원법에 대안도 없이 반대하는 건 정상적 국정 운영을 방해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박찬대 원내대표도 한 대표가 회담에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갖고 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또 YTN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의제로 꺼내 든 '정쟁 중단'을 두곤 야당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과 탄핵안을 가로막아 재갈을 물리려는 게 아니냐며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제안한 생중계를 두고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합의 없이 선점하듯 회담 형식을 언급하는 건 맞지 않았다며 앞서 어제 예정된 실무 협상을 하루 미룬 바 있는데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의제의 경우 민주당이 먼저 언론에 뿌려놓고 여당을 향한 불평만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공개 정책 대화를 요구했던 점을 거론하며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 회담을 영수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불쾌'를 운운하지 말고 진지하게 논의에 임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회담을 앞두고 각 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정치적 득실을 놓고 셈법이 복잡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 같은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양당 모두 손해 볼 건 없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채 상병 특검법, 25만 원 법 등 여당 내 이견이 있는 법안들을 제시하면서 내부 분열을 노릴 수 있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나오고요.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만큼 여야 협치 분위기를 보여주며 민생 성과를 거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선 의제만 두고 봤을 땐 유리한 측면이 적지만 한 대표 입장에선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대표와 1대1 구도를 통해 대선 주자로서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국회 상황도 짚어보죠.

[기자]

먼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정당성을 규명하기 위한 세 번째 '방송장악' 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을 비롯해 증인 다수가 불참했습니다.

청문회에 앞서 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그간 공석이었던 야당 몫의 방통위원을 추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여야 추천 방통위원들이 함께 공영방송 이사를 재추천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방통위원을 추천한다면 대통령이 바로 임명하도록 여당이 역할을 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신속한 5인 체제 복원을 바라기에 그 부분에 대해 신의를 지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어제 법안 소위를 통과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22대 국회 들어 첫 여야 합의로 처리된 법안인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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