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에 초3 수학을”…강남 유치원 실태조사 결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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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초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한 입시학원의 홍보 문구입니다.
초등학생 때의 선행학습 여부가 의대 진학 성패를 좌우한다는 취지입니다.
조사 결과, 한 사립 유치원의 경우 원아들에게 곱셈과 나눗셈, 분수, 국어 품사를 교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는 3살 원아들에게 원어민 영어와 유아 한자, 수학을 가르친다고 안내했고, 수업 중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한다는 유치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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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반 개강, 입시 성공은 초등학생 때 결정됩니다"
서울에서 '초등 의대반'을 운영하는 한 입시학원의 홍보 문구입니다. 초등학생 때의 선행학습 여부가 의대 진학 성패를 좌우한다는 취지입니다. 이 학원은 지난달 교육당국 합동점검 단속에 걸려 경고를 받았습니다.
의대 진학 열풍 등으로 입시 열기가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이 단속을 하고 있다지만, 학원 내에서 이뤄지는 선행학습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선행학습 열기가 유치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3~5살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미리 풀게 하거나, 분수나 나눗셈을 가르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 "유치원생에 초3 수학을"…원어민 영어·한자까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비영리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오늘(21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유치원 103곳의 선행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 결과, 한 사립 유치원의 경우 원아들에게 곱셈과 나눗셈, 분수, 국어 품사를 교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분수 등은 초등학교 3학년 1학기에 배우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는 3살 원아들에게 원어민 영어와 유아 한자, 수학을 가르친다고 안내했고, 수업 중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한다는 유치원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 조사 대상 103개 유치원 중 74.1%는 자체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초등학교 교과서로 선행 수업을 하는 곳은 1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 "과도한 선행학습, 발달 저해…실태 점검 필요"
이런 선행학습, 단순히 사교육을 조장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유아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성애 중앙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3~5살 연령의 인지 능력과 발달에 맞는 교육 과정이 분명히 정해져 있다"며 "과도한 선행학습은 오히려 아이의 발달을 저해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공교육 정상화법은 학원의 과도한 선행 학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경우 이 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제재와 감시에 한계가 있습니다.
강경숙 의원은 "교육부는 본격적인 유보통합 도입 전, 유치원·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을 살펴 선행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영유아의 신체 정서 발달을 저해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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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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