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얽힌 낚시줄 끊어주자…10개월만에 보인 '이것'

(사진=유튜브 핫핑크돌핀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제주도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몸을 옭아매던 낚시줄을 제거하는 데 성공해, 종달이가 10개월 만에 자유의 몸으로 헤엄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등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에 따르면 16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몸통에 걸려 있던 낚싯줄 절단에 성공했다.

이들은 종달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을 모니터링 중 발견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구조에 일념했다.

10일까지 돌고래 무리와 빠르게 헤엄치며 상태가 좋아 보였던 종달이는 몸에 낚싯줄 얽힘이 심해지면서 15일 일정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수면에 떠 있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

구조단에 따르면 종달이는 이전보다 등이 심각하게 굽어 몸을 펴기 어려워 한 상태였고 잠수도 깊이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조단은 "16일 낚싯줄 절단 성공 후 종달이 상태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종달이가 낚싯줄이 묶인 채 산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당시 종달이는 제주 바다에서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린 채 처음 발견됐다. 1월 구조단이 1차 구조에 나서 종달이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2.5m 길이의 낚싯줄과 여기에 달라붙은 해조류 196g을 제거했다. 하지만 당시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주둥이 부근에 걸린 낚싯바늘과 몸통에 얽힌 낚싯줄은 남아 있었다.

여러 차례 시도 구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상황은 악화하는데 휴가철이 되면서 관광 선박과 낚시 어선 등으로 인해 전보다 더 강한 회피 반응을 보여 구조 선박마저 피하면서 구조가 어려웠다.

구조단은 유영 행동과 반응을 지켜본 끝에 포획하는 대신 장대 칼날을 사용해 움직임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몸통에 걸린 낚싯줄을 절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종달이의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팽팽하게 당기던 낚싯줄이 절단되자 굽어있던 몸을 피곤 어미 돌고래와 함께 힘차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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