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이하 온난화’ 목표 지켜도…지구상 산호 90%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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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 온난화 1.5도 이내로 억제'라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지구 전체 산호의 90%가 사라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산호에 의지해 사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위협받게 된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구 온난화를 파리협정의 목표인 1.5도 이내로 제한하더라도 현재 산호초의 70~9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산호초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4분의 1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해안 지역 침식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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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 온난화 1.5도 이내로 억제’라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지구 전체 산호의 90%가 사라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산호에 의지해 사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위협받게 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지난 7일 발표된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퀸즐랜드대 등의 국제 공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오스트레일리아 북동해안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 해역은 최근 10년간 온도가 지난 400년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보초 산호의 골격 표본을 채취해 화학적 구성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1618년부터 1995년까지 수온 변화를 계산했다. 산호 골격 속엔 칼슘과 산소 동위원소가 포함돼 있는데 이를 분석해 골격 형성 당시의 수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여름 시기인 올해 1~3월 대보초 해역의 수온이 1900년 이전 평균치보다 1.73도 높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407년 동안 가장 높은 온도다.
대보초 해역의 수온은 산업화 이전인 1900년 전까진 비교적 안정됐다가 1960년 이후부터 연평균 0.12도씩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수온이 오르면 산호의 색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산호와 공생관계인 조류들이 떨어져 나와 산호도 죽게 되는 것을 이른다. 대보초에선 2016년과 2017년, 2020년, 2022년, 올해에 걸친 다섯 차례 이런 백화현상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대규모 백화현상이 발생해도 시간이 흐르면 산호는 다시 회복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엔 이 회복력이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구 온난화를 파리협정의 목표인 1.5도 이내로 제한하더라도 현재 산호초의 70~9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산호의 적응 속도보다 해수 온도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논문 주저자인 벤저민 헨리 멜버른대 교수(농식품·생태과학부)는 “현 온난화 추세라면 산호라는 종 자체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호초는 전 세계 해양생물의 4분의 1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해안 지역 침식을 막아준다. 유네스코 보고서를 보면, 10억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산호초 지대 어업이나 관광업과 관련을 맺고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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