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교 탄소배출 연간 150만 톤" 학교 노동자들, '기후정의 실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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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서울에 최장 기간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하는 가운데 공공건물 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이 서울시 소재 학교들에서 배출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한 '탄소제로실천 선도학교' 관련 보고서를 근거로 서울 학교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전체 공공건물 탄소 배출량의 25%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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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설 의무화 등 탄소중립방안 수립해야"
"휴업일수 늘리는 폭염대책, 노동자 생계 위협"
다음 달 7일 '907기후정의행진' 참가 예정
기상 관측 이래 서울에 최장 기간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하는 가운데 공공건물 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이 서울시 소재 학교들에서 배출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탄소는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 단체는 서울 학교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로부터 학교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기후 정의 실현 요구안'을 발표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한 '탄소제로실천 선도학교' 관련 보고서를 근거로 서울 학교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전체 공공건물 탄소 배출량의 25%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단체는 "서울 학교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약 150만 톤(추정치)으로, 특히 면적당 탄소배출량이 많은 편"이라며 "학령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늘봄학교 전면화 등 학교의 돌봄 책임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탄소배출 감축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설치와 같은 친환경 시설을 의무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탄소중립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이 폭염 대책을 내놨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생계를 위협 받는 학교 노동자들을 위한 보완책이 절실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단체는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폭염 빈도 증가에 따라 효과적인 폭염 대응‧관리 체계구축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폭염 대책 추진 계획'을 마련해 각 학교에 배포했다"며 "폭염 대책에 따르면 학교장은 폭염특보,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단축수업, 휴업 등 학사 운영 조정을 신속히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업의 형태로 학사 일정이 조정된다면 조리사, 조리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방중비근무(방학 중 근무하지 않음) 직종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휴업 기간 동안 휴업수당 외 임금을 못 받게 돼 생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양윤숙 사무국장은 "급식, 시설, 미화, 당직 노동자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매년 역대급을 경신하는 폭염을 맞닥뜨리고 있고, 어느 일터에서도 볼 수 없는 방중비근무(방학 중 근무하지 않음)라는 근무 형태로 인해 기후재난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 시, 월급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단체는 서울시교육청의 기후정의 실현을 촉구하기 위해 '907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400여 개 시민단체가 참가하는 907 기후정의행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 달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907기후정의행진 선포식'에서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 관측 이후 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장마가 끝나고, 이젠 극한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기후 재난의 부정의를 더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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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형욱 기자 yangs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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